산불 한 가운데서 최전선 사투…공중진화대는 오늘도 '출동 준비'
강릉 산불이 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김명옥/강릉시 안현동 : 아들 둘 키운 그 지나간 역사고 사진이고, 이제는 하나도 없잖은가. 그렇지? 이 손밖에 없어.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를 낳는 산불을 조금이라도 빨리 잡기 위해서 진화대원들은 오늘(15일)도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밧줄 하나에 의지해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숲 한 가운데로 뛰어내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헬기, 공중진화 대원들의 하강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뻘건 불길을 잡고, 타버린 재도 뒤적여 불씨까지 잡습니다.
시커먼 재를 씻어낼 여유도, 밥 때도 챙기기 어렵습니다.
기술과 체력이 필요한 일이라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하강 준비 끝. 하강!]
[노두환/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 :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그런 상황에서 안전사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수진화대원들도 매일 굵은 호스를 들고 가파른 산비탈을 올라가는 훈련을 합니다.
[조영준/산림청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 길이 없거나 아니면 경사지인 곳을 발을 딛고 가야 하기 때문에 발목하고 무릎에 상당히 부담이 많이 가요.]
최근 산불이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이들의 역할도 커졌습니다.
올해 산불 조심 기간 동안 모두 8건의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한데, 피해 면적은 85% 이상 줄었습니다.
지난달 강릉 산불 때처럼 비가 내려준 덕도 있지만, 인력과 장비를 빨리 많이 투입한 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원을 쏟아붓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산불 발생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올해 발생한 산불 499건 중 자연 발화는 단 한 건, 대부분 사람에 의한 화재였습니다.
[문현철/한국산불학회장 (호남대 교수) : 실수도 똑같은 범죄인 거예요.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고 산림을 복원하는 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반드시 손해배상을 해야 합니다.]
지난해 고성, 올해 강릉 산불은 끊어진 전선에서 시작된만큼, 전기 시설 정비도 시급한 과제로 꼽힙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 산림항공본)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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