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일본처럼 센놈이?…올들어 벌써 44번, 갈수록 강도 높아져
한수원 “원전 안전 문제 없어”
기상청과 지진전문가들은 최근 동해시 해역에서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해역지진이 과거 지진활동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며 역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역지진의 분석은 오차가 크기 때문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동해해역 발생 지진에 대해 현재까지 관측 및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 지진사례 수준의 간헐적 지진 발생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일정기간 연속지진으로 발생한 유사사례와 비교해 보면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나 배제할 수는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동해에서는 1996년에 규모 4.2 지진과 2019년 규모 4.3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지진은 단층이 깨지거나 뒤틀리면서 지층에 축적되는 응력이 해소되는 일인데 이번 지진으로 단층의 응력이 전부 해소됐는지 알 수 없다. 이번 지진 에너지가 주변에 전파돼 응력으로 축적되면서 다른 지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난 4월말부터 발생한 군발 지진이 단층의 응력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한편 단층을 부수는 역할도 했다”며 “애초에 단층이 가지고 있었던 응력량이 현재까지 풀린 양보다 많다면 한꺼번에 단층을 부수며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 동해시 천곡동에 사는 이모씨(60)는 “잠자는 도중에 침대가 흔들리고 재난 문자가 울려 밖으로 나갔다”며 “최근 지진이 계속돼 진짜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날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진 발생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응할 것을 관련 부서에 긴급 지시했다.
지진이 계속되자 경북 동해안에 위치한 원전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 진앙지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경북 울진군에는 현재 한울원전 1~6호기와 신한울 원전 1호기 등 총 7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신한울 원전 2호기의 경우 현재 공사를 끝내고 발전 준비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지시를 내리고 “원전, 전기, 통신, 교통 등 국가 기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유사시 비상대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내진설계가 돼 있어 원전 운영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울원전 1, 2호기의 경우 진도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고, 나머지 원전도 진도 6.5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이는 원전 바로 아래 지하 10km 지점에서 발생했을 때의 기준이다. 또 원전 내 지진 발생이 감지되면 시스템이 자동 정지되는 설비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지진은 원전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본부 관계자는 “현재 가동 중인 모든 발전소는 정상 운전 중”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인해 모든 원전은 지진계측 값이 지진경보 설정 값(0.01g) 미만으로 계측돼 지진 경보가 발생한 원전도 없다”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동해시 해역지진으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해당 지역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4시간 365일 지진 감시·통보체계 가동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더 큰 규모의 지진발생은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유관기관 등 정부 부처에서는 낮은 가능성까지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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