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40세' 최형우 타이거즈…다행? 걱정? KIA의 만감이 교차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돌아온 최형우 타이거즈.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난 12~13일 잠실 두산-KIA전을 중계하면서 “KIA는 최형우의 끝내기홈런 이후 상승세를 타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했다. 사실이다. 최형우는 4월21일 광주 삼성전서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서 이승현의 146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끝내기 우월 스리런포를 쳤다.
KIA는 4월20일 부산 롯데전 패배로 4승10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형우의 끝내기 스리런포가 나온 4월21일 삼성전부터 3일 광주 롯데전까지 9승2패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4일 광주 롯데전부터 5~7일 NC와의 창원 3연전이 취소된 뒤 다시 하락세다. 9일 광주 SSG전을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잡았으나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스윕패 포함 최근 5연패.
결국 14승17패, 승패 적자 -3. 최형우의 극적인 한 방 때문에, 9승2패 기간과 아닌 기간의 최형우 성적이 큰 차이가 날 것 같지만 아니다. 올 시즌 최형우는 KIA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다. 개막 후 4월20일까지 타율 0.302 1홈런 6타점 3득점이었다.
4월21일부터 5월3일까지 41타수 15안타 타율 0.366 2홈런 10타점으로 조금 더 좋긴 했다. 그러나 9일부터 5연패 기간에도 20타수 6안타 타율 0.300 1홈런 5타점으로 분전했다. 팀의 흐름이 좋을 때는 기름을 부었고, 팀이 안 좋을 때도 묵묵히 생산력을 보여주며 KIA 타선을 지탱했다.
최형우는 지난 2년간 안 좋았다. 올 시즌 생산력 회복과 꾸준함은 아직 그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다. 어쨌든 현역 황혼기로 접어드는 타자들은 마무리가 중요한데, 최형우는 기량을 입증하면서 오히려 클래스를 과시한다. 여전히 팀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KIA가 좋지 않은 흐름일 때를 보면, ‘최형우 타이거즈’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현실이다. 최형우와 시너지를 내야 할, 서로 밀고 당겨야 할 후배 중심타자들의 기복이 큰 게 사실이다. 최형우 이상으로 류지혁, 고종욱이 3할대 고타율로 맹활약 중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찬스마다 장타를 터트리며 게임체인저를 해줄 수 있는 타입은 아니다. 이들은 정교한 타격으로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에 마침맞다.
김선빈도 발목 부상을 안고 있으나 비교적 꾸준한 타격을 한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등 어디에 둬도 제 몫을 하는 베테랑이다. 최근에도 4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그러나 수비 부담이 큰 김선빈이 영원히 최형우 역할을 보충할 수는 없다.
단기적, 장기적 차원에서 제 몫을 해야 하는 선수는 역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황대인, 변우혁이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31경기서 타율 0.273 2홈런 16타점 OPS 0.697. 5연패 기간 20타수 4안타 타율 0.250 1타점이었다.
황대인은 올 시즌 27경기서 타율 0.211 2홈런 13타점 OPS 0.581. 5연패 기간 16타수 3안타 타율 0.188. 변우혁은 올 시즌 23경기서 타율 0.169 3홈런 11타점 OPS 0.568. 5연패 기간 12타수 1안타 타율 0.083. 12일과 14일 잠실 두산전에는 아예 기용되지 못했다.
이들의 생산력이 안 나오면서, 최형우 의존도, 고립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단기간에 해결될 일도 아니고, 황대인과 변우혁은 어떻게든 살려서 함께 가야 할 미래의 간판타자들이다. 소크라테스는 외국인타자라 언제든 플랜B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KIA 사람들로선 황대인과 변우혁이 좀 더 터졌으면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풀타임 1~2년차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실전서 봐주는 사람은 없다.
다시 5연패. 결국 KIA는 최형우가 결정적 한 방을 해결하길 바라는 게 가장 확률 높은 승리 공식이다. 나성범은 6월에나 돌아온다. 김도영과 최원준의 6월 이후 가세가 타선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줄 것인지도 미지수다. 그렇다고 2군에서도 확실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타자들이 안 보이는 실정이다. KIA가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16~18일 삼성과의 3연전에 들어간다.
[최형우(위), 황대인(가운데), 변우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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