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확 전인데”…수입 확대에 양팟값 하락 우려
[KBS 춘천] [앵커]
최근 양팟값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가 양파 수입 물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농민들은 올해 양파를 수확하기도 전인데, 출하를 앞두고 양팟값이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 6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밭에서 다음 달(6월) 출하를 앞둔 양파가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양파 수확으로 기대에 찼어야 하지만, 요즘 농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양팟값이 크게 오르자 정부가 대규모의 양파 수입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자잿값, 비룟값 인상에 이은 양파 수입 조치에 농민들은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석구/양파 재배 농민 : "양팟값이 싼 해는 싸서 갈아엎고, 좀 가격이 좀 오를만하면은 물가 조절한다고 수입해 들여서 제값을 못 받으니까..."]
당초 정부는 2만 톤의 양파를 수입할 계획이었지만, 양팟값 오름세에 물량을 2만 톤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양파 생산량은 119만 톤으로, 2021년 157만 톤보다 25%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강원도 내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 3,100여 톤으로 2021년 8,400여 톤보다 60% 넘게 줄었습니다.
이 같은 양파 생산량 감소에 실제 올해 양파 소매 가격은 kg에 2,248원으로 지난해 대비 16% 올랐습니다.
하지만 농가들은 아직 올해 양파 수확도 하지 않았는데, 정부가 수입량부터 늘리는 건 부적절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강선욱/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장 : "본격적인 수확이 되기 전에 또 생산량이 예측이 나오기도 전에. 지속적으로 할당 관세나 무관세로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예고같이 그렇게 느낄 수가 있어 가지고."]
농민들은 올해 7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정부의 양파 수입 조치를 놓고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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