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 여행자들만 타는 줄 알았는데‥인천공항철도까지 '지옥철'?
[뉴스데스크]
◀ 기자 ▶
뉴스의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현장검증'입니다.
'지옥철'이 된 김포도시철도의 출퇴근길 현장,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의 인천 계양역도 못지않다고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의 환승역인데요.
2007년 개통 때만 해도 주로 여행자들이 탔는데 이후 검단신도시·청라국제도시 조성으로 주변 인구가 급증하면서 혼잡이 극심해졌습니다.
인근에 주택가도 없을 만큼 외딴곳에 떨어진 계양역이 어쩌다 인파에 시달리게 됐는지, 현장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아침 7시 반, 게다가 오늘은 월요일이니 출근길이 가장 붐빌 때죠.
서울 방향 승강장은 긴 줄만 봐도 숨이 턱 막힙니다.
열차가 들어오는데요, 그렇다고 전부 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뒤쪽 승객들은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야 합니다.
[김예진/인천 계양구] "보통 한 7시 40분 이후에는 2대 정도를 보내야지 겨우 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타보지 않아도 열차 내 상황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인데요.
이런 현실, 하루 이틀 된 게 아닌가 봅니다.
차에 오를 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꼼꼼한 '행동 지침'이 안내 방송에 나옵니다.
"다음 열차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가방을 앞으로 메고 열차를 이용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열차 한 대가 떠난 뒤, 부쩍 한산해진 승강장.
하지만,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듭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에서 내린 승객들까지 합류하면, 다시 출입구마다 장사진이 늘어서는데요.
2007년 개통 초기, 공항철도는 승객이 없어도 너무 없어 고민이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2007년 6월)] "일부 승객은 누워있기도 하고, 좌석을 소파 삼아 신문을 읽기도 합니다."
그런데 출근길이라고는 하지만, 요즘은 왜 차에 타기도 힘든 걸까요.
공항철도 노선이 지나가는 인천 서북부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항신도시부터 청라·검단신도시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을 출발하면 거의 예외 없이 대규모 주거 단지를 만납니다.
청라 국제도시와 검단 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는 인구가 이달 들어 6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내년 말쯤, 서울 송파구를 제치고 전국 최다 인구의 자치구가 될 걸로 보입니다.
[박봉렬/인천 서구] "요 근래 1년 정도 전후로 해서 (승객이) 한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아요. 검단 신도시에서 대부분 9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김포공항 쪽으로 9호선을 연결할 수 있는 버스가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가뜩이나 혼잡한 열차에 취재진까지 민폐를 끼칠까 싶어, 저희는 차를 여러 대 보낸 뒤 올라타 봤습니다.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난 8시 40분인데요. 여전히 열차 안은 서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비좁은 모습입니다.
최근 집중 조명을 받았던 김포도시철도와 비교하는 승객도 있습니다.
[윤미연/인천 계양구] "김포골드라인 타시는 분한테 실례가 될까 봐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요. 그래도 여기도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승객 수가 열차 정원의 150%를 넘으면 '혼잡' 단계로 분류합니다.
공항철도의 혼잡도 역시 최고 150%를 넘긴다는 게 운영사 측의 진단인데요.
하지만 측정 '기준'이 달라 승객 안전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공항철도는 2025년 말까지 열차 9대를 추가 투입하겠다지만, 애당초 인천공항 여객 수요에만 맞춰 설계된 게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검증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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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송지원
백승우 기자(10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390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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