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M]12만 원 망고빙수, 왜 또 올린 건가요?
【 기자 】 경제뉴스를 쉽고, 재밌게, 그리고 알차게 전해 드립니다. 경제기자M, 최은미입니다.
오늘 키워드는 "12만 원 망고빙수, 왜 또 올린 건가요?" 입니다.
이 사진들부터 보시죠.
서울 시내 호텔들이 이번 시즌에 출시한 애플망고빙수인데요, 가격이 최고 12만 6천 원입니다.
아무리 호텔이라지만 10만 원을 훌쩍 넘는 빙수라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인터뷰 : 주기준 / 경기 화성시 - "아무리 그래도 빙수가 10만 원은 좀 비싸지 않나. (사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안 먹을 것 같아요."
▶ 인터뷰 : 이혜은 / 서울 중구 - "안 사먹을 거 같아요. 차라리 그 돈으로 여행을 가는 게…."
네, 사실 섣불리 사먹기 어려운 가격이죠.
그런데요, 호텔들은 이렇게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작년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가격을 올렸는데요.
도대체 진실이 뭘까요,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VCR
애플망고빙수가 처음 출시된 날.
만석이라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다른 호텔로 가봤습니다.
"아, 9팀"
"(얼마나 기다려요?) 40분에서 1시간 예상하고 있어요"
둘러보니 애플망고빙수를 먹는 테이블이 대부분,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호텔 손님 - "맛 차이가 신선도에서, (시중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은) 얼린 망고가 나오니까 그런 차이도 있고, 사실 분위기나 자리의 서비스 값을 지불한다고 보면 되죠."
얼마나 맛있기에 10만 원도 아깝지 않다는 걸까.
자리를 잡고 주문해봤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10만 원짜리 빙수, 우유 얼음 위로 제주산 애플망고가 빼곡하게 올려져 있는데, 이게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입니다.
"(여기 망고가 몇 개나 들어가는 거예요?) 그램 수로 저희가 측정을 해서, 하나 반 정도 들어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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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부터 원가를 따져보겠습니다.
제주산 애플망고는 최상품 기준 3kg 한 상자에 15만 원 선, 개당 2만 원에서 2만 5천 원꼴입니다.
빙수 한 그릇에 1개 반이 들어간다고 했으니, 애플망고 값만 대략 4만 원으로, 원가 자체가 워낙 높다는 호텔들의 하소연이 영 틀린 말은 아닌 셈인데요, 까다로운 재배 환경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 제주 애플망고 농장주 - "아열대 과수라서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해야 하고, 한겨울에도 최저온도가 7도 이하로 일주일 정도 내려가면 나무가 다 고사해서 죽어요."
▶ 인터뷰(☎) : B 제주 애플망고 농장주 - "지금처럼 날이 뜨거워지잖아요. 그럼 얘네가 뜨거우면 익어버리잖아요. 그러니까 환풍기를 틀어주고 에어컨을 틀어주고 별 짓을 다해서 30도 이하로 하우스가 내려가도록 온도를 맞춰줘야 해요."
그럼, 30% 오른 빙수 가격만큼 애플망고 가격도 오른 걸까요?
▶ 인터뷰(☎) : A 제주 애플망고 농장주 - "(작년보다) 엄청 싸졌어요. 작년에 5월에 3킬로 한 상자 최고상품이 22~23만 원 하던 게 올해 15만 원이니까 70~80% 정도밖에 안 되죠. 소비가 안 돼요. 저장성도 없는데 소비가 안 되다 보니까 싸게 내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호텔들은 빙수 가격을 왜 또 올린 걸까요?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애플망고) 외의 구성품이라든가 얼음도 유기농 우유만 사용해서 얼음을 만들고, 아시겠지만, 음식이나 서비스 가격이라는 게 재료뿐만 아니라 작업을 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나 기술 이런 것도 적용이 되잖아요."
특급호텔이 비싼 만큼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죠. 하지만 보란듯이 매년 20~30%씩 올려받는 가격을 소비자들이 어디까지 받아들여 줄 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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