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파워'의 비밀...경기 전 항상 들고 다니는 '그것'은 무엇일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더 이상 LG 외인 타자 잔혹사는 없다.
시즌 초 역대급 LG 타선을 이끌고 있는 오스틴 딘(30)은 15일 현재 35경기서 타율 0.351(3위), 47안타(3위) 28타점(2위) 21득점(9위) 4홈런(11위) 출루율 0.396(9위) OPS 0.889(6위), wRC+ 165.5(7위) 등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그는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에 애를 먹는 보통의 외국인 타자들과는 다르다.
실력뿐 아니라 붙임성까지 좋아 팀 동료들은 물론 타 팀 선수들과도 거리낌 없이 소통한다. 팀 동료들에게는 먼저 다가가 이이기를 걸고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도 팀에 좋은 기운은 붙어넣는다.
그런 오스틴이 경기 전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있다. 지난 11일 키움과의 경기에 앞서 오스틴은 자신의 비밀을 공개했다. 타격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선 오스틴이 주머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냈다. 이호준 타격코치와 홍창기는 처음 보는 병이 궁금했고 오스틴에게 "무슨 용도로 쓰는 거냐?'라고 물었다. 오스틴은 "훈련 전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흡입하는 향이다"라며 이호준 코치와 홍창기에게 냄새를 맡아보라고 권했다.
이호준 코치와 홍창기는 코를 갖다 대자마자 인상을 찌푸렸고 뒷걸음질을 치며 깜짝 놀랐다. 멀리서 지켜보던 기자에게까지 냄새가 날 정도의 삭힌 홍어 냄새가 나는 강한 암모니아 향이었다. 두 사람의 반응에 오스틴은 의아해하며 "나는 좋다"라며 다시 한번 더 냄새를 맡았다.
코를 뻥 뚫리게 하는 암모니아 향을 맡은 오스틴은 정신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매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 LG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오스틴은 LG의 지긋지긋한 외인 타자 잔혹사를 말끔히 잊게 한 주인공이다. 제임스 로니, 아도니스 가르시아, 토미 조셉, 저스틴 보어와 리오 루이즈, 로벨 가르시아로 이어진 LG의 외인 타자 암흑기는 이제 끝났다.
[암모니아 향이 나는 병을 들고 다니며 정신 집중이 필요할 때 냄새를 맡는 오스틴 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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