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교직에 만족? 4명 중 1명뿐‥'참담한 교단'
[뉴스데스크]
◀ 기자 ▶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하겠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선택한 선생님들이지만 교사의 권위는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권 침해로 신고된 건수는 520건으로 5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전해져야 할 스승의 날에 교원 단체들은 한목소리로 교권 침해를 이야기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제42회 스승의날 기념식.
선생님의 공로를 축하하는 자리지만 축사 내용엔 걱정과 우려도 담겼습니다.
[유기홍/국회 교육위원장] "아이를 가르치고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해야 할 그런 선생님들이 아동폭력을 신고 당하지 않을까…"
[정성국/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님께 호소 드립니다. 조금 불편이 있고 불만이 있으시더라도 선생님을 신뢰하고…"
특히 교사를 상대로 한 잇단 고소·고발에는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김기숙/대성여자중학교장] "선생님들이 한 번 (소송을) 겪고 나면 좌절감이 들어서 (학생들) 앞에 서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부담스러워해요."
[윤여택/공주대사범대학부설중학교장] "저경력 교사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자기 혼자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더 문제가 커지고…"
올해 스승의날을 맞아 실시한 전국 교원 설문조사에서 '교직에 만족한다'는 선생님은 4명 중 1명이 채 안 됐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이자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진 겁니다.
힘든 이유로는 학부모 민원 등에 대한 것이 25%로 나타났습니다.
교사노조가 공개한 녹취를 보면, 실제 교단에서 겪는 폭언은 상상 이상입니다.
[교사-학부모 대화] "밥 처먹고 학교에서 하는 일이 뭐고? 도대체. 진짜 개 X같네 이거. 교무실로 가면 되나? 운동장으로 나와라 알았나?"
[교사-학부모 대화] "너 이 교감이 시XX XX는 내가 가갖고 XXX XX 놓을 거야. 이런 XXX XX가 어디 그딴 행동 머리를…"
이 같은 상황 때문에 학생 생활지도를 기피하는 교사도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일,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권'을 주자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습니다.
[전희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이 땅의 모든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 교육권 확보를 위한 법안 개정을 촉구하는 우리 교사들의 처지가 한편으로 참담하기도 합니다."
스승의 날, 선생님들의 바람은 학생이 엇나가는 것을 바로잡아야 할 때 용기를 잃지 않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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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권나연
전동혁 기자(d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389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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