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해 내가 굶어야”…‘아르헨티나’ 1년 새 물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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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나라, 아르헨티나는요. 고삐풀린 물가가 지난해보다 두배나 넘게 올랐습니다.
심지어 기준금리를 100% 가까이 올릴 정도입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없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사람들.
유리, 알루미늄 등 팔 수 있는 게 없는지 살펴봅니다.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 아르헨티나 국민]
"우리는 어떤 도움도 못 받고 있어요. 어떻게든 일을 해야지 안 그러면 굶어 죽을 거예요."
수프를 나눠주는 무료 급식소에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디나 산체스 / 아르헨티나 사회 사업가]
"지금 아르헨티나에는 가난 뿐입니다. 매일 물가가 치솟네요."
아르헨티나가 1년 사이 물가가 2배 넘게 오르는 역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월급이 그대로인 서민들은 마음껏 음식을 사지도, 먹지도 못합니다.
[히메나 파에즈 / 아르헨티나 국민]
"딸 아이 저녁을 먹이려면 제가 굶어야 할 때도 있어요."
[올리비아 마리아 벨브루노 / 아르헨티나 국민]
"지난번에 시장 왔을 때는 피망이 1kg당 300페소였는데, 이제는 0.5kg당 300페소에요."
과도한 무상 복지와 감세 정책 등으로 국가 재정이 파탄 위기에 처하자,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낸 탓입니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35% 하락하면서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엘리아 가리도 / 아르헨티나 국민]
"옷 원단 가격이 정확히 한 달 전보다 두 배가 됐어요. 이제 이 쓸모없는 페소화로는 아무것도 살 수 없어요."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지 시간 오늘 기준금리를 97%로 인상하는 긴급조치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무상복지를 줄이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을 잡기는 힘들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카를로스 안드라다 / 아르헨티나 국민]
"경제는 파탄 났습니다. 정부가 우리를 거지로 만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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