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신드롬 탄생시킨 문지원, 또 장애 소재? 영화 감독 데뷔[TEN피플]

강민경 2023. 5. 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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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문지원 작가 /사진제공=EAN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극본을 맡은 문지원 작가가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연속으로 자폐 스펙트럼 주인공 이야기를 녹였던 그가 이번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농인)를 둔 아이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15일 영화 '기생충',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63'(가제), TV조선 '아씨두리안' 제작을 맡은 바른손 스튜디오는 '데프 보이스'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데프 보이스'는 일본 소설 '데프 보이스 법정의 수화 통역사'를 원작으로 한다. 문지원 작가가 '데프 보이스'를 통해 첫 연출에 도전한다.

'데프 보이스'는 농인(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의 자녀를 뜻하는 '코다(Children Of Deaf Adult)'를 주인공으로 한다. 주인공이 20년 전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감이 있는 드라마와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미스터리 추리물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

/사진=영화 '증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문지원 작가는 영화 '증인'(감독 이한)의 각본을 맡았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역)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역)를 만나면서 펼쳐진 이야기다. '증인'은 253만 명을 불러 모으며 호평받았다. 정우성이 '증인'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문지원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전작 '증인'과 유사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해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글로벌 인기를 얻기도. 또한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이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자폐 스펙트럼과 백상예술대상과 인연이 큰 문지원 작가. 그는 이제 영화감독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사실 문지원 작가는 2002년부터 단편영화를 쓰고 연출하며 감독 데뷔를 준비했다. 그는 '바다를 간직하며', 'Written on the Body', '코코코 눈!' 등 단편 영화를 연출, 국내 외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증인'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연속적으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다룬 문지원 작가다. 그는 "저 자신이 자폐 진단을 받았거나 지인이 자폐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릴러 장르 작품을 구상하다가 사건 목격자가 자폐인이면 어떨까 싶었다. 제가 아는 게 없으니 조사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작품 구상 중 떠오르는 소재를 깊게 조사해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문지원 작가 /사진제공=EAN



문지원 작가는 '데프 보이스'에 대해 "농인과 청인 사이 경계에 선 주인공이 '코다'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애쓰는 이야기"라면서 "동시에 '수어에 능한 경찰'로서 농인 사회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문지원 작가는 이번엔 자폐 스펙트럼 소재가 아닌 코다를 선택했다. '코다'는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영화 '코다'를 통해 이름이 더 알려졌다.

문지원 작가와 같이 작가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사례도 많다.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린 '극한직업'(1626만 명)의 이병헌 감독도 작가로 시작했다. '기생충'의 극본을 맡은 한진원 작가도 OTT '러닝메이트'를 통해 연출가로 데뷔한다. 그뿐만 아니라 천명관 작가는 '뜨거운 피'로, '이태원 클라쓰' 원작자 광진 작가는 영화 '카브리올레' 연출을 맡았다.

'데프 보이스'로 첫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는 문지원 감독. '증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 예정이다. 작가에서 장편 영화 감독으로 변신할 그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또한 '증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데프 보이스'로 3연속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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