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24] 내일부터 전기·가스 요금 인상...경제 영향은?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정부가 2분기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안을 발표했습니다. 인상 폭에 대한 평가부터 우리 경제 영향은 어떨지, 관련 내용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당정이 상당히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2분기 들어서도 45일 정도 지체를 하다가 오늘 고민 끝에 발표를 했는데. 인상된 폭을 보면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유혜미]
이번에 발표한 인상 폭이 사실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당초에 산업부가 올해 한전과 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을 올려야 되는지를 국회에 보고한 바가 있는데요. 전기요금 같은 경우는 킬로와트시당 51.6원을 올해 인상을 해야 되고 가스요금 같은 경우도 메가줄당 10.4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미 1분기에 전기요금 13.1원 킬로와트시당 인상을 했습니다. 그래도 같은 폭만큼 세 번은 더 올려야 되는데 지금 2분기 인상 폭이 13.1원의 한 70% 정도 올렸으니까 일단 인상 폭이 적고요. 가스요금 같은 경우는 1분기에 동결했습니다. 연초에 난방비 폭탄 얘기가 굉장히 많았죠. 그래서 1분기에는 동결했었는데 이번에 인상 폭은 올해 올려야 될 것의 한 10% 정도 올렸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히 인상 폭이 필요한 것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비교적 소폭 인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타이밍 자체가 2분기 들어가자마자 올린 것도 아니고 한 달 반 정도 지나서 올렸는데 이게 실제로 반영되는 데는 또 약간의 시차가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오늘도 상당히 초여름 날씨라고 하는데요.
올여름 들어서 상당히 더울 거라는 예보가 많은데 냉방요금 폭탄 고지서가 또 날아오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유혜미]
일단 인상된 요금은 내일부터 적용됩니다. 소급 적용은 아니고 내일부터 적용이 되니까 오늘까지는 기존의 요금대로 적용이 되겠지만 내일부터 사용하는 전기와 가스에 대해서는 인상된 요금이 적용될 텐데요. 사실 이 2분기가 전기, 가스요금을 인상하기에는 적기였습니다.
왜냐하면 3분기만 돼도 한여름이기 때문에 냉방 수요가 굉장히 높죠. 그러니까 이때 요금을 올리면 사실 냉방비 폭탄이 도래할 텐데요. 2분기에 미리 올려놓으면 한여름에 소비자분들께서 이번에는 전기요금이 많이 올랐으니까 에어컨 조금 덜 틀고 온도 좀 높여야 되겠다라고 하고 에너지를 좀 더 절약을 하시겠죠. 그러면 냉방비 폭탄이 그래도 줄어들 수가 있는데 이걸 2분기에 많이 올리지 않음으로 인해서 사실은 앞으로 인상해야 할 그런 부분들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충분히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서 앞으로 이것으로 인한 추가적인 누적 적자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내일부터 적용되니까 즉시 적용이라고 볼 수 있는 건데. 어쨌든 서민들의 요금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러면 한전이라든가 에너지 공기업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눈덩이처럼 늘어나던 적자를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까?
[유혜미]
도움이 되기는 되지만 그 도움이 되는 폭이 굉장히 적을 것으로 보는데요. 왜냐하면 2021년, 2022년 2년 동안 한전에서 누적된 영업적자가 38조 원이 넘거든요. 그리고 이번 1분기에도 이미 6조 원의 영업 적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거기다가 가스공사도 2022년 말에 8조 6000억 원 정도의 미수금이 발생했는데 1분기에도 3조 원 이상 늘었거든요.
두 기업의 영업적자만, 누적 적자만 해도 50조 원이 넘는데 이번에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영업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는 정도는 2조 6000억 원 정도로 추정되거든요. 전체 영업 적자의 굉장히 적은 부분만이 이것으로 충당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누적된 영업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당 폭의 인상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게다가 향후에 여러 가지 수요를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이 적극적으로 전력망 확충이라든가 이런 데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되는 시점이라는 얘기도 있고요. 최근에 나왔던 한전의 자구책 내용을 보면 그것 자체가 전력 설비 건설을 미루는 그런 내용도 있어서요.
이게 과연 괜찮은가.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 자구책 자체가 과연 적자를 해소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런 의구심도 있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유혜미]
자구책이라고 해서 여러 가지 자산을 매각하거나 아니면 그야말로 전력망 구축과 같은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축소시키는 것까지 포함해서 영업 적자를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는 했는데요. 일단 첫 번째로 전력망 구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설비 구축하는 것을 지연시킨다든지 아니면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계속해서 전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의 전력을 충분히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그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측면이 있고요.
그다음에 자산을 매각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자구책들도 사실 그 규모가 영업 적자에 비해서는 굉장히 적은 규모고 또 이것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미 자산을 다 매각한 다음에는. 그러니까 결국에는 지금 역마진이 문제거든요, 전기요금 같은 경우. 구매하는 단가보다 판매하는 단가가 낮아서 거기에서 영업 적자가 계속해서 누적되는 구조인데 이 근본적인 부분은 손대지 않고 이렇게 자산 매각이라든지 다른 부분들을 건드려서는 조금은 도움이 될 수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에는 얘기를 계속해 봐도 돌고 돌아서 요금 인상이 답이 아닌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정부가 마음대로 요금을 인상할 것인가. 걸리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고 아까 말씀하셨던 여러 가지 서민들의 부담이 높아지는 부분도 있고. 어떻습니까? 추가 요금 인상이 있을까요, 연내에?
[유혜미]
연내에 추가 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인상을 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인상폭이 연초에 산업부에서 계획했던 것대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요. 일단 2분기 인상 폭도 45일이나 지연돼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은 더 줄어들었고 이 남은 기간 동안에 요금을 갑작스럽게 많이 올리게 된다면 가뜩이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로 오히려 뒤집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상당히 정부로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게다가 내년에 총선도 다가오고 있어서요. 더더욱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것 같은데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도. 그러면 에너지 공기업의 천문학적인 적자,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나 경기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이런 묘안은 없는 건가요?
[유혜미]
사실 그런 묘안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묘안은 찾기가 어렵기는 한데요. 사실 두 가지 길이 있었습니다.한 가지 길은 미국이나 다른 기업에 있는 선진국들처럼 원가 인상 요인을 그대로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그런 요금에 반영을 해서 일시적으로 매를 아주 크게 맞고 하지만 에너지의 수요는 크게 줄어들고 하면서 일시적으로 굉장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내하는 그런 방법이 하나 있을 수 있고요.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처럼 요금인상폭을 여러 기간에 걸쳐서 조금씩 인상하는 그런 방안이 있을 텐데요. 장단점을 보면 지금 같은 경우는 요금 인상을 한꺼번에 올리지 않고 여러 기간에 걸쳐서 올리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인상폭에 대한 부담이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처럼 그렇게 굉장히 갑작스럽고 큰 폭은 아니었을 수 있지만 이것으로 인해서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지연이 되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금리를 유지해야 되는 기간이 더 길어지는 그런 부작용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물가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면.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라든가 전반적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것이 앞으로 상당히 자극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런 관측이 있었습니다마는 오늘 이 정도 소폭으로 오른 정도로는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 같습니까?
[유혜미]
오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인상한 것이 물가상승률이 미치는 영향은 한 0.1%포인트 정도일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이것은 직접적으로 전기와 가스요금이 인상된 것이 물가상승률을 자극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고요. 사실 이것을 넘어서서 이렇게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되면 자영업자들이나 아니면 소상공인들 또 여러 생산 단위에서 생산 원가가 올라가게 됩니다, 전기와 가스를 많이 사용하게 되니까요.
그러면 이런 부분들이 생산 원가의 인상으로 이어져서 추가적으로 서비스 물가라든가 다른 물가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효과는 상당히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가 있고요. 이것으로 인해서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조금 속도가 느려지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분석치로 보면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대 정도 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 아닐 수 있다는 거죠. 연쇄적인 다른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가를 끌어올리는. 말씀하신 대로 그러한 맥락이라면 하반기로 가면서 인플레가 정부가 목표한 대로 잡히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낙관하기 어렵게 된 겁니까? 지금 흐름까지 바꿔놓을 만한 요소인가요? 어떻습니까?
[유혜미]
그 흐름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아무튼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는 느려지는 효과가 있을 거고요. 지금 하반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4월달에 3.7%를 찍었죠. 그래서 이런 추세로 계속해서 물가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줄어든 것에 비하면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는 조금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는데요.
이미 물가가 상당히 내려온 데다가 앞서 말씀드렸던 공공요금 인상과는 그런 요인들이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이것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데 이것은 빠르게 둔화되고 있지만 우리가 근원물가지수라고 하는 것이 있죠.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다든지 아니면 석유류나 식료품을 제외한 것들인데요. 이런 것들을 제외하는 이유는 이런 재화와 서비스들이 사실은 통화정책 이외에 여러 가지 공급책 요인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제외하고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계산하는데요.
이 부분이 사실 최근 몇 달 동안 굉장히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하반기에 얼마만큼 빠르게 둔화될지가 사실 관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오는 데이터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근원물가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의 기준금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시장에서는 연내에 인하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이걸 기대하는 심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마는 일단 통화 당국은 거기에 대해 선을 긋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현재 기준금리가 최종 금리에 어느 정도 근접한 상태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유혜미]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은행과 미 연준 모두 최종금리에 근접했다가 아니라 도달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한국은행 같은 경우는 이미 지난 두 번에 걸쳐서 금리를 동결했고요. 그래서 앞으로 추가적으로 인상하는 경우는 그야말로 물가에 예상치 못한 정말 갑자기 물가가 다시 오른다든지 하는 그런 상황이 있지 않은 다음에는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고요.
사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계속해서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지금 여태까지 올렸던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고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상당히 긴축적이라는 의미기 때문에 이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물가는 잡히게 되어 있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없이 금리를 동결한 상태로 계속 갈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문제는 언제쯤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의 문제인데요.
금리를 아직 인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얘기하기가 이르다고 보는 것이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연 2%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물가가 2%대로는 적어도 내려오는 것이 확신이 들고 이것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그런 믿음이 있기 전까지는 금리인하를 섣불리 할 경우에 오히려 물가상승률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이후로 보고 있고요.
미 연준과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사정이 더 안 좋은데요, 물가상승률 측면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아직도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그것이 내려오는 속도도 서비스물가가 상당히 끈적하다고 하죠. 그래서 내려오는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가 않은데요. 하지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벌써 1.75%포인트 높은 상당히 긴축적인 수준인 데다가 미국에서는 현재 금융 불안이 확산되다가 진정이 되다가 다시 또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하지 않고도 경기를 위축시키면서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미 연준도 추가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물가상승률이라든지 아니면 고용시장의 지표가 그야말로 기대와 다르게 너무 강하게 나오지 않는 이상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적은 편이지만 연내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고 본다. 오히려 내년 정도 가봐야 알 것이다.
[유혜미]
미 연준의 경우도 같이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2%대 정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려와야 되겠습니다마는 그게 연내에 가시화될지도 봐야겠습니다마는 그게 추세적으로 확인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죠. 알겠습니다.
그동안 고금리였다 보니까 가계대출이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은 안 좋았습니다마는 가계대출이 줄어든 건 긍정적인 신호 아니냐, 이렇게 보기도 했습니다마는 그런데 이렇게 뚜껑을 열고 보니까 많이 줄어든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가계대출이 늘어났다고 해요.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하는데요,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이건 왜 그렇습니까?
[유혜미]
아무래도 시중 금리가 내려간 영향이 큰데요. 한국은행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렸고 올해 초에도 한 번 0.25%포인트 올리기는 했지만 그 이후 시장 금리는 계속해서 하락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아무래도 한국은행이 최종금리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식, 거기다가 아무래도 경기가 둔화되면서 연내 금리인하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이런 것들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는데요.
1월 초와 비교해서 지금 최근 5월 12일 정도를 비교해 보면 여러 가지 시장 금리가 있죠. 주택담보대출 금리라든지 아니면 신용대출 금리라든지 아니면 이런 것들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금리 이런 것들이 다 상단, 하단, 1%포인트 이상 내려간 경우도 있고요. 이거보다 적게지만 0.7%포인트, 0.8%포인트 이렇게 하락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장금리가 내려가다 보니까 대출을 받기가 오히려 수월해지는 그런 작용을 하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디레버리징이라고 해서 가계부채가 축소되는 추세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 것 같았는데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다시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어서 이런 부분은 좀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가계대출의 증가 속도가 최근 들어서 빨라진 건데 어떤 기사에서는 이걸 급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요. 상당히 증가율로 보면 높은 편인데. 어떻습니까? 이게 위험신호라고 볼 수 있나요?
[유혜미]
이 자체로 위험신호라기보다 우리나라 부채 수준이 워낙에 위험한 수준이죠. GDP를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은 2021년 8월에 한국은행이 다른 나라들보다 더 먼저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그 당시에는 금융불균형이라고 하는, 이렇게 부채가 많이 축적된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린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준금리를 계속 올렸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가계부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경제에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는데 이런 추세가 금방 꺾여버린 거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 원인 중에 하나는 1월 초에 부동산 관련해서 여러 가지 규제 완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한동안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요새는 조금 회복이 되는 그런 측면이, 지표들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런 것과 관련해서 사실 위기 이전에 20, 30대들이 영끌이라고 해서 주택 가격이 올라갈 것을 배팅하고 대출을 이용해서 집을 샀었죠. 그런 경로가 다시 또 나타나고 있는 그런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지금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이런 부분들이 뭔가 안 좋은 상황이 일어날 때 갑작스러운 금융 불안 상황이 닥치거나 할 때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당국에서 이런 가계부채 수준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정책적인 도구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한편에서는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를 낮추도록 금융권을 압박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지표가 되는 금리보다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도 작용했다고 봐야 되겠죠?
[유혜미]
그런 효과도 있기는 있겠지만 사실 금융 당국의 지도나 권고가 있다고 해서 모든 금리들이 한꺼번에 다 내려가기는 어렵고요. 가상금리라든지 아니면 일부 대출 상품에 대해서는 그런 금리가 내려갈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주도하는 건 아무래도 시장에서 신용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최근에 한국은행이라던지 아니면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어지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전히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앞으로 경기침체가 계속 이어질 경우에, 좀 더 뚜렷해질 경우에 어떤 요인으로 작용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다른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 미국 정부의 이른바 이른바 디폴트,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마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협상이 이번 주가 중요하다고 하죠. 지금 진행 중일 텐데 아직 불확실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금융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시장도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유혜미]
저는 부채 상한을 올리는 것에 대한 협상은 언젠가 타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일어날 엄청난 후폭풍에 대해서 누구도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인데요. 만약에 부채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미국 정부가 그야말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야말로 세계 금융 시장 그리고 미국 경제도 상당한 혼란에 휩싸일 텐데. 디폴트를 한다는 것은 결국에 미국 국채를 이제는 아무도 수요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온다는 의미죠. 국채를 구매하더라도 그것에 대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면 미국 국채 금리도 굉장히 폭등할 것이고요.
미국 시장 전체 시장 금리가 폭등을 하면서 연체라든지 아니면 경기침체 국면으로 굉장히 빠르게 진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우려를 할 수가 있고 그다음에 이런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기 때문에 줄다리기를 지금 하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저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2011년도에 한 차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재연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유혜미]
사실 그런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고 보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현재 이렇게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미국 금융시장은 지역은행들의 위기 때문에 금융 불안이 상당히 높은 상황인데 여기에 정부까지 보태서 경제 관련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이 협상이 빨리 타결되기를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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