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달빛동맹 10주년…“하늘길 이어 철길도 함께 연다”
[KBS 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이제 며칠 뒤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아픈 역사를 넘어 영호남 간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달빛동맹'도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2013년 3월 대구와 광주가 상생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게 되면서 달구벌의 '달'과 빛고을의 '빛'을 따서 등장한 단어가 바로 달빛동맹입니다.
당시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은 대구와 광주의 중간지점인 경남 함양군에서 만나 5개 분야 12개 사업의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그 때의 협약이 현재 군공항 이전과 고속철도 사업 추진 등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의 군공항과 대구의 군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은 지난 달(4월) 13일 마침내 나란히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그 동안 '쌍둥이법'으로 불리면서 두 자치단체와 정치권이 함께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앞으로는 대구와 광주를 직접 연결하는 달빛고속철도 개통과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의 공동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대구와 광주가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적극적인 교류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중앙정부는 물론 다른 자치단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늘길을 함께 연 만큼 이제 철길로 두 도시의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의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별법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위한 '근거' 등이 담길 예정인데, 대구와 광주는 올 하반기 달빛철도 특별법을 공동 발의하고 연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모두 공약으로 내세웠던 달빛고속철도의 면면을 한 번 살펴볼까요?
서대구역과 광주송정역을 잇는 달빛고속철도의 총 길이는 198.8㎞입니다.
대구에서 광주까지 1시간대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광역단체는 대구와 경북, 경남, 전북, 전남, 광주 6개 시도를 경유하며, 기초단체는 대구 서구와 고령, 경남 합천, 함양, 전남 담양 등 10곳이 구간에 포함됩니다.
예상 건설비용은 4조 5천억 원에 이르는 그야말로 대규모 사업입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그동안 늘 걸림돌이었던 것이 바로 경제성이었습니다.
영호남 간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영남과 호남은 해묵은 감정의 골 만큼이나 거리상으로도 멀었습니다.
2015년 이전까지 대구와 광주를 오가려면 왕복 2차로에 불과한 88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했는데요.
굴곡진 구간과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사망사고와 대형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면서 '죽음의 도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열차 이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광주와 대구를 열차로 오가기 위해서는 오송역이나 대전역, 서대전역에서 환승해 'ㅅ'자 형태로 크게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이같은 불편함이 지역 균형발전론에 힘을 실었고, 역사적 '상징성' 면에서도 영호남의 교류 협력은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결국 달빛고속철도는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습니다.
무엇보다 사업비가 수조 원에 이르는 만큼 조기 개통을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필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위한 특별법이 마련돼야 합니다.
영호남 교류를 통한 상생과 두 지역민들의 편의성 개선, 지역 균형발전 등 달빛 고속철도를 통한 기대 효과는 경제성을 충분히 넘어서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 개통 목표를 위해 영호남 정치권과 자치단체, 시민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곽근아입니다.
그래픽:이보경
곽근아 기자 (charter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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