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도 선생님 보고 싶어요"…학령인구 위기 딛고 살아난 교정
【 앵커멘트 】 학령인구가 줄면서 서울 도심에 있는 학교조차 폐교에서 자유롭지 못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재학생이 두 배로 늘어난 곳도 있다는데요. 스승의날을 며칠 앞두고 인구 2만 3천 명 화천군의 한 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만국기가 길게 뻗은 운동장에 아이들과 선생님, 동네 주민이 총출동했습니다.
운동회는 역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이 즐겁습니다.
5년 전 20명 남짓했던 산양초등학교의 전교생 숫자는 갈수록 늘어, 지금은 40명입니다.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방과후 수업에서 사교육보다 나은 수준으로 제공하자는 전략이 결실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홍성혁 / 산양초 학부모 - "기타, 피아노, 우쿨렐레, 드럼 이런 것도 학교에서 아이들 가까이할 수 있도록 이렇게 많은 교육을 해주고 있어서…."
운동회를 마치고 2학년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모여 앉았습니다.
스승의날을 앞두고 선생님이 가장 보고 싶은 날은 언제인지 물어봤습니다.
-"방학 때가 가장 생각나요. 방학 동안은 선생님을 못 만나고 집에만 있어야 되니까 만나고 싶어요."
-"주말이요. 선생님을 학교 갈 때처럼 맨날 보고 싶어요."
-"주말이요. 주말에는 학교에 못 오니까 선생님이 생각나요."
-"외로울 때요. 선생님이 달래주고 놀아줘서요."
-"가족들이랑 여행 갈 때요. 선생님을 못 보고 가장 많이 생각나요."
제자들의 대답에 선생님의 눈시울은 붉어졌습니다.
▶ 인터뷰 : 윤은미 / 산양초등학교 선생님 - "저를 못 보았을 때 제가 가장 보고 싶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우리 아이들이 저의 자녀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의 가족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대답을 들으니까 정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오늘(15일)은 42번째 스승의날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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