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엔 손편지, 학원엔 선물 공세…‘스승의 날’ 다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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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은혜가 하늘 같다는 스승의 날입니다.
학교 분위기와 학원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학원 선생님께 선물이 간다네요.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뉴스(1990년)]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1만 9천여 개 학교에 재직 중인 36만여 명의 선생님들은 제자들로부터 축하와 감사의 카네이션을 받고 흐뭇해했으며."
교권 확립을 위해 1982년 제정된 '스승의 날'.
하지만, 최근엔 이런 풍경 찾아보기 힘듭니다.
2016년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때문입니다.
손편지 외에는 일절 주지도, 받지도 못합니다.
돌려보내기 어려우면 학교 공용화분에 전시합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A씨]
"선생님이 카드는 받지만 꽃은 받을 수 없다고 그러시면서 그냥 학급 내에 있는 화분에 꽂아 주시고…"
카네이션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가서 대신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반면 청탁금지법이 적용되지 않는 학원은 다릅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선 선생님께 드릴 꽃을 든 모습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민정 / 중학생 학부모]
"학원 선생님들한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학원 같은 데서는 (학교와 같은) 제약이 없다 보니까."
비싼 돈 들여 학원 보내는 만큼 아이가 수업 잘 따라가는지 잘 챙겨봐 달라는 부모 마음인 겁니다.
[신연재 / 고등학생]
"사교육을 훨씬 많이 다들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친구들이 학교에 많이 의지를 안 해서 스승의 날에 (학원) 중요도가 많아진…"
청탁금지법 이후 스승의날 선물 고민이 줄었는데 풍선효과처럼 이제 학원 선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학부모 우려도 나옵니다.
스승의 날에도 공교육과 사교육의 온도 차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형새봄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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