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파출소도 지하철도 ‘취객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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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조치가 끝나면서 확실히 약속, 모임 늘어난 거 체감하시죠.
한동안 안 보이던 취객도 많아졌고요.
덩달아 늘어난 민원 신고로 파출소, 지하철 곳곳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전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날이 풀리면서 거리에 취객이 늘고 있습니다.
밤만 되면 주취자와 전쟁하는 현장, 가보겠습니다.
늦은 밤 신고자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골목길을 달리는 순찰차.
[현장음]
"(~옆에 말씀이신가요?) 예예.나이드신 분들이 영업 끝났다는데 계속…."
한 식당에 도착해 보니, 70대 남성이 상의를 벗은 채 난동을 부립니다.
[현장음]
"이 ○○이. ○○○○들. 너 진짜 어린애가 그러면 못 써."
영업 종료 안내에 "술을 더 달라"며 욕설을 하고 식당 주인의 멱살까지 잡은 겁니다.
[식당 사장]
"말 하는 과정에 저를 콱 잡더라고요, 여기를. 이렇게요."
경찰관이 남성을 달래 옷을 입혀주고, "아프다"는 말에 구급대원에 인계합니다.
또다시 어디론가 출동하는 순찰차.
60대 남성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길바닥에 누워있습니다.
경찰과 구급대원 6명이 달라붙어 응급조치를 하지만, 돌아오는 건 욕설과 발길질 뿐.
[현장음]
"아니, 왜 이러세요. 발로 차지 마세요."
병원 이송을 권해도 뿌리치고 가버리더니 10분도 안 돼, 또 다시 신고가 들어옵니다.
또 경찰차와 구급차가 출동했지만 같은 사람, 결국 허탕을 쳤습니다.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5시간 동안 해당 지구대에 접수된 신고 세건 중 한 건이 취객 민원이었습니다.
[정문수 /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위]
(주취자 상대하면서 어떤 게 제일 힘든지?) "대화가 안 통하죠. 술 취하신 분들은 통제가 안 되니까…."
취객들은 경찰관이 시비를 말리는 와중에도 술을 마시고 인터뷰 도중 난입하기도 합니다.
지구대가 자기 집 안방인 양 잠을 자기도 합니다.
[현장음]
"정신 좀 차려보세요."
코로나 엔데믹 선언으로 술 모임이 많아지고 날도 따뜻해지면서 주취자 신고도 40% 이상 급증했습니다.
늦은밤 지하철 역사에서도 주취자들과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불 꺼진 열차 안에서 신발까지 벗고 자고 있는 승객.
[현장음]
"일어나세요."
승강장에 구토를 하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현장음]
"저희 4번 승강장에 7-3 부근에 토사물이 있어서 청소 좀 부탁드릴게요."
승강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급기야 직원을 밀어 넘어뜨립니다.
[현장음]
"아, 하지 마시라고요. (경찰 왔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깨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손을 막 휘둘러요. 맞거나 안경이 깨지거나 그런 경우가 종종 생기거든요. 폭력으로도 이어지죠."
벤치에 앉아있지만 앞뒤로 흔들리는 취객, 잔디보호 구역에서 술을 마시며 나무로 병을 따는 시민들.
일부 야외 공원을 음주청정 지역으로 지정한 지자체도 있지만, 소란이나 소음 등을 위주로 단속이 이뤄지다보니 음주 자체는 막을 수 없습니다.
음주에 관대한 우리 사회 문화가 음주 사고와 범죄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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