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쓴다더니…초량 모노레일 고장 잦아 7년 만에 뜯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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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의 명물로 꼽혔던 '초량168계단 모노레일'이 잦은 고장으로 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희자(초량1·2·3·6동 수정1·2·4동·더불어민주당) 동구의원은 "(모노레일)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운행 기간을 15년으로 내다보고 했는데 7년 만에 교체해야 한다"며 "충분한 사전 진단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 예산 낭비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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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안전公, 안전 부적합 판정
- 동구 “운행 많고 곡선 구간 탓”
- 경사형 승강기로 교체할 계획
- “예측 가능한데 졸속 설계” 비판
부산 동구의 명물로 꼽혔던 ‘초량168계단 모노레일’이 잦은 고장으로 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구연한 15년의 절반도 채우지 못 해 애초 무리하게 설치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동구에 따르면 초량168계단 모노레일(1량)을 없애고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모노레일은 지난 3월 11일 고장으로 운행이 멈추자 안전검사를 시행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김진홍 동구청장은 관련 부서에 고장이 잦은 모노레일을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동구는 지난달 27일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계획을 마련했다.
동구는 오는 7월까지 6800만 원을 들여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가도록 계획했다. 내년 5월까지 23억2800만 원을 투입해 모노레일을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교체하고 다음 달부터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아직 철거비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2016년 5월에 운행을 시작한 모노레일은 수년 전부터 잦은 고장이 발생했다. 2018년 11월에는 초등학생 1명이 40분간 고장 난 모노레일에 갇혔고, 2019년 3월에는 주민 3명이 약 20분간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2020년 4차례, 2021년 6차례, 지난해 4차례 운행을 정지했다.
한번 멈추면 2, 3일은 운행이 정지돼 주민이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에도 레일·차체의 하부 균열로 한 차례 멈춰 섰다. 한 달에 한 차례 정기점검으로 운행을 멈췄던 사실을 고려하면 연평균 20~25일은 주민이 이용할 수 없었다. 해마다 점검유지비로 약 6000만 원이 투입됐고, 올해에는 예산으로 7132만 원이 편성됐다.
구는 잦은 고장의 원인으로 운행횟수와 곡선형 구간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8인승인 모노레일의 하루 평균 운행횟수는 300회, 운행시간은 12시간에 달한다. 7년 동안 약 72만 번 운행된 셈이다. 탑승객은 하루 평균 1200명으로 한 달 평균 3만6000명이 이용한다. 동구 관계자는 “보통 관광용 모노레일은 시간당 운행횟수가 한두 번에 그친다. 수명이 빨리 닳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구 모노레일은 관광 상품이면서 동시에 생활형 교통수단으로 사용되는 만큼 애초 설계 단계부터 이 같은 사정을 예상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곡선형 구간 역시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문제다. 애초 동구가 예상한 모노레일 내구연한도 15년이다. 이희자(초량1·2·3·6동 수정1·2·4동·더불어민주당) 동구의원은 “(모노레일)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운행 기간을 15년으로 내다보고 했는데 7년 만에 교체해야 한다”며 “충분한 사전 진단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 예산 낭비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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