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작에 수입산 공세까지?”…전남 양파농가 ‘이중고’
[앵커]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이 최근 냉해로 올해 양파 작황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시장 공백을 막기 위해 양파를 추가로 수입할 방침을 내놔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전남 무안의 한 양파밭.
한창 푸르러야 할 이파리는 누렇게 말랐고, 뿌리까지 죽어 여물지 못한 양파가 대부분입니다.
지난달 말까지 서리가 내리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양파가 상한 겁니다.
[김덕형/무안군 몽탄면 : "(양파 1개 무게가) 지금 이 상태에서는 70g에서 80g. 많아 봐야 150g 정도밖에 안 나올 거에요. 상품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무안, 함평, 신안 쪽으로는 거의 다 피해를 봤습니다."]
무안에서만 전체 농가 70% 이상이 냉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치솟는 물가에 인건비와 비룟값도 뛰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 속에 출하량까지 줄어들어 이중고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양파 2만 톤을 추가 수입하기로 하면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 해 양파 가격은 수확기인 이맘때 정해지는 농협 수매가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수입으로 물량이 늘면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천중/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남지부장 :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오른 물가 인상률과 생산비 증가분만큼이라도 양파 수매가 결정에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정작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추가 수입이 양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양파 재고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겁니다.
또, 2만 톤을 당장 수입하는 게 아니라, 도입 시기와 물량은 수확기 이후 양파 생산량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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