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에 허덕이는 소상공인…정작 공공배달앱은 정리

이태희 기자 2023. 5. 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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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공공배달앱 '휘파람'의 중단이 예고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차갑다.

지역의 한 소상공인은 "공공배달앱 휘파람이 낮은 인지도와 가맹점 수 부족, 시스템상 오류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지난 2년 간 관리는 물론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온통대전까지 축소 개편하는 등 사실상 대전시가 방치한 것과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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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공공배달앱 '휘파람' 사업 정리…민간앱 확대로 운영 필요성 퇴색
소상공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민간배달앱 사용…중개 수수료 부담 증가
타 지자체 공공배달앱은 흥행…소상공인 지원 위해 활성화 방안 찾아야
대전일보DB


대전시 공공배달앱 '휘파람'의 중단이 예고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차갑다.

낮은 수수료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공개발앱이 사실상 방치됐다는 지적이다. 결국 민간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어, 중단 보다는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15일 시에 따르면 공공배달앱 휘파람을 순차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휘파람은 지난 2021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시의 공공배달앱으로, 저렴한 중개 수수료(2% 이하)와 온통대전 연계 등의 특장점을 갖고 있다.

문제는 낮은 주문 건수와 매출 누계, 민간 배달 앱의 시장 점유로 인해 휘파람의 운영 필요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지난달 29일 휘파람과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을 진행치 않고 사업을 정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가뜩이나 시 재정이 열악한 상황인데, 차라리 이 예산으로 다른 사업을 지원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다"며 "다른 유사한 사업과 통합할 계획이지만, 아직 검토 중으로 정해진 방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파람의 중단 선언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독과점에 가까운 대형 민간배달앱의 높은 중개 수수료로 부담이 늘어나고 있으며, 저렴한 공공배달앱은 시에서 사실상 방치 후 성과가 미흡하자 중단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 서비스는 중개 수수료 6.8%와 배달비 6000원을 받고 있다. 쿠팡이츠도 중개수수료 9.8%와 배달비 5400원을 받고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3만 원의 매출이 발생하면 2940원의 중개수수료를 내야 하는 셈이며, 주문액이 높아질수록 지불해야 할 수수료도 늘어난다.

지역의 한 소상공인은 "공공배달앱 휘파람이 낮은 인지도와 가맹점 수 부족, 시스템상 오류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지난 2년 간 관리는 물론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온통대전까지 축소 개편하는 등 사실상 대전시가 방치한 것과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결국 소상공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민간배달앱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 지역의 경우 공공배달앱을 확대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대구시는 공공배달앱 '대구로'에 식당 예약과 문화·체육 시설 예약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도 기존 공공배달앱을 확대한 '서울 배달+'를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을 확충하기 위해선 공공배달앱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금을 낭비하는 측면이 있다면 정리하는 게 맞지만, 지금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선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판단해 활성화 시키는 방향으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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