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신소재가 새 먹거리… 코오롱인더, 공장 증설

박한나 2023. 5. 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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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전기차용 고강도·경량화 신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증설 경쟁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증설을 완료하면 중국 등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원가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면서 스페셜티 석유수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역시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쓰이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CNT) 수요에 맞춰 대산에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3200톤 규모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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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지로 경량화 타이어 제조
240억 들여 여수 생산라인 확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여수공장 석유수지 공정동.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전기차용 고강도·경량화 신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증설 경쟁에 돌입했다. 가벼울 수록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배터리 무게 등을 버티기 위해서는 더 단단한 타이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에 진입함에 따라 관련 시장에 대한 완성차·부품 업체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24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의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 생산시설을 1만톤 규모로 증설한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연산1만1000톤의 PMR 생산능력을 2만1000톤으로 2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지난 2021년 6월 PMR 양산체제를 갖춘 후 불과 2년 만이다.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수요의 선제 대응 차원에서 빠르게 증설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PMR은 열 안정성과 점·접착성을 높인 석유수지로, 전기차용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특수첨가제로 들어간다다. 석유수지는 고무나 잉크 등에 섞어 성질을 강하게 해주는데, 고무타이어에 섞으면 내구성을 강화해 내연기관차보다 약 30% 더 무거운 전기차의 노면 제동력과 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국내에서 PMR을 생산하는 곳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유일하다. 내년 상반기 증설을 완료하면 중국 등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원가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면서 스페셜티 석유수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역시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쓰이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CNT) 수요에 맞춰 대산에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3200톤 규모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현재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여수 1공장(500톤)·2공장(1200톤)·3공장(1200톤)을 합치면 2900톤인데, 추가 증설이 끝나면 생산량은 연간 6100톤으로 늘어난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와 동일하면서 강도는 철강을 뛰어넘는 차세대 소재다. CNT를 양극재 내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의 높은 전도도를 구현한다. 기존 소재 보다 적은 양을 쓰면서 도전재 사용량을 줄여 공간을 확보하고, 줄인 공간은 메탈로 채울 수 있어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전기차 소재 투자의 일환으로 현재 아산공장에 CNT 생산능력을 증설 중이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20톤으로, 내년까지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360톤으로 늘어난다.

효성첨단소재는 수년 전부터 이미 관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울산 아라미드 공장의 증설을 완료해 연산 12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연산 3700톤으로 확대했다. 아라미드는 철보다 탄성이 높고 철보다 5배 강한 강도에서 섭씨 500도에서도 불에 타지 않는 내열성을 갖췄다. 전기차의 타이어 마모를 보완하는 소재로 사용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향후에도 이같은 전기차 소재 중심의 신소재 증설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전기차 인도량은 약 2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업계에서는 2035년 전기차 예상 판매 대수를 약 8000만대로 보고 있다. 다수의 완성차 제조사가 전기차 신모델 개발과 보급에 집중하고 있어 성장 속도는 매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증설을 한다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며 "신소재라 가격이 일반 소재보다 몇배는 비싸지만, 향후 증설에 따라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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