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중고차시장 준비 사이에 롯데·SK `장기렌털`로 우회진출

장우진 2023. 5. 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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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연내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에, 롯데와 SK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증 수준의 중고차 장기렌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인증 중고차 관련 플랫폼 개발은 이미 마무리 됐기 때문에, 협상만 마무리되면 곧바로 인증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투 트랙의 포석은 깔아놓았다.

이처럼 렌터카 업체들은 개인 중고차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완성차의 진출을 앞두고 인증 중고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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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제주 오토하우스. 롯데렌탈 제공
SK렌터카 중고차 장기렌터카 이미지. SK렌터카 제공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연내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에, 롯데와 SK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증 수준의 중고차 장기렌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거의 신차급 가격과 품질을 갖춘 인증 중고차를 타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인증 중고차를 할부로 사는 것 보다 선택의 폭이 넓고 부가 서비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차를 좋아하고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최근 중고차 장기렌터카 사업을 강화하기로 방향을 설정했다. 롯데렌탈은 당초 이달 이달 중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는데, 기존 중고차업계와 상생 협의가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작년 말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가, 5~6개월 연기한 바 있다. 이달 중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증 중고차 관련 플랫폼 개발은 이미 마무리 됐기 때문에, 협상만 마무리되면 곧바로 인증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투 트랙의 포석은 깔아놓았다.

그 사이의 공백기는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인 롯데오토케어를 활용해 중고차 장기 렌터카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외주에 맡기는 경쟁사들과 달리 회사에서 직접 관리한 차량이기에, 인증 중고차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렌터카는 기존 중고차 장기렌터카 상품에 더해 작년 11월 '타고바이'와 '타고페이'를 새로 선보였다. 이 중 타고바이 상품은 인증 중고차와 렌털을 결합한 상품으로,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에 따른 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타고바이는 고객이 1년간 렌터카를 계약한 후, 만료 이전 언제든지 차량을 인수할 수 있는 렌터카 상품이다. 매물은 48개월·9만㎞ 미만 차량이 대상이다. 차량은 220여가지 항목 진단과 상품화 공정을 거치고, 인수 후엔 6개월 보증수리 기간도 제공해 인증 중고차 업체들과 비슷한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상품은 차량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지만 만기 후 인수하지 않아도 별도의 위약금은 물지 않는다.

장기렌터카의 월 이용료가 부담인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타고페이' 상품을 도입했다. 이 상품은 2년 계약을 기준으로 기본료에 주행거리 만큼 비용을 내는 상품이다. 출퇴근을 비롯해 학교·학원, 주말 이용 등 단거리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2년 후 연장은 불가하다.이처럼 렌터카 업체들은 개인 중고차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완성차의 진출을 앞두고 인증 중고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KG모빌리티(옛 쌍용차)도 인증 중고차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GM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도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장기렌터카의 경우 인증 중고차 구입 대비 초기진입 비용이 낮지만, 차량의 생애주기를 따지면 장거리 주행 시에 보다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에 비해 약 2배의 규모인 데, 렌터카 침투율은 낮은 상황"이라며 "신차 장기렌터카를 시장 확대를 통해 쌓아온 영업·상품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고차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차량 생애 가치(LTV) 관점에서 수익성을 높여 재무건전성 개선의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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