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고든 마약…해마다 마약 사범 급증
[KBS 부산] [앵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문제, 바로 '마약'입니다.
일부 계층에서만 퍼지던 마약이, 이제 10대 청소년에게까지 손을 뻗고 있는데요.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마약, 부산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호텔.
필로폰 투약을 하려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힙니다.
이 남성에게 필로폰을 판 국내 제조책은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해 '던지기 수법'으로 부산과 서울 등에 필로폰 150g을 유통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부산지검이 마약사범을 대거 구속기소 했는데, 이 가운데는 사회복무요원과 코레일 직원도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마약의 심각성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검찰이 올해 1, 2월 부산에서 검거한 마약 사범은 161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적발한 마약사범도 천159명으로, 1년 전보다 31% 이상 늘었습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를 공포에 떨게 한 이른바 '마약 음료' 사건.
여기에다 마약 젤리나 껌 등 신종 마약까지 쏟아져 10~20대 마약사범마저 늘고 있습니다.
2021년 356명이던 10~2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428명으로, 20%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검찰을 중심으로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마약 공급'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지난 8일 :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마약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그것이 바로 공동체의 유지에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약을 찾는 수요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약 공급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재범률을 낮춰 수요를 차단하면 공급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최창욱/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장 : "(마약이) 산발적으로 계속 국민이나 학생들 사이에 파고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수요 감축을 위해서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 이제는 '쉬쉬'해서는 안 되는 그런 시기가 이미 와 버렸습니다."]
'마약과의 전쟁'까지 선포했지만, 마약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와 재활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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