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날 죽이고 싶을 걸유?”…‘예산시장 매직’ 백종원 무슨일이
백 대표가 예산 상설 시장을 리모델링한 지난 1월 이후 예산을 방문한 사람은 125만명을 넘어섰다.
백 대표는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무원들이 크게 변하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들이 현장을 많이 갔으면 좋겠다”며 “(프로젝트 진행하며) 수동적이었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변하더라. 사과 맥주 축제 아이디어를 낸 것도 예산군 공무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공무원 사회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도 결재 단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더라”며 “근데 난 그 자리에서 그냥 밀어붙이니까 일이 커진다. 아마 예산 공무원들은 (초기에) 날 죽이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한 것에 대해 “우리 회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날 말렸다”며 “회사가 더 성장한 뒤에 투자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오히려 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예산시장 프로젝트로 얻는 수익은 없다면서도 “MOU 체결하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줄을 섰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지역 개발 컨설팅 의뢰도 쏟아지고 있다”며 “덕분에 우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의 성공으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되면 높아진 물가와 임대료 등으로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뜻한다.
그는 “주민들의 양보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찬물이 담긴 욕조에 뜨거운 물을 넣으면 그 온기가 서서히 퍼져 전체가 따뜻해진다. 당장 관광객이 몰려올 때 한몫 잡겠다고 숙박비, 음식값 올리면 인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한 청년몰 사업의 실패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준 대신 음식을 싸게 팔아야 한다고 처음부터 룰을 정해야 했다”며 “그런데 바깥 식당들과 똑같이 받았다. 잘되는 곳은 더 비싸게 받고. 대부분 외곽에 자리한 청년몰까지 비싼 음식을 사먹으러 올 이유가 없는 거다”라고 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충남 예산군과 협약을 맺고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예산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능 형식으로 사업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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