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Day 1Korea’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특별방송
15일부터 19까지 오전 7시 30분 아리랑TV ‘1Day 1Korea’가 ‘5월의 광주’를 기억하는 5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아리랑TV 데일리 문화정보프로그램 ‘1Day 1Korea’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5일 동안 5·18의 의미를 해외시청자들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K-NOW’에서는 43번째 5.18을 맞는 광주를 직접 찾아가봤다. 특히 올해는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을 대신해 광주를 사죄 방문(3월 31일)한 손자 전우원 씨의 행보가 주목받았는데, 이에 대한 다양한 광주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손자를 통해서라도 역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하나의 발걸음이 됐다”는 평가와 함께 “진정성이 의심 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광주를 활용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전우원씨의 방문으로 다시 주목받아 관람객의 발길이 늘었다는 ‘5·18 민주 묘지’와 계엄군의 헬기사격 탄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일빌딩 245’도 직접 찾아가봤다. 그날의 아픔과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는 두 곳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외국인 시청자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앞서 이미 이곳들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흔적도 살펴본다.
‘K-PEOPLE’에서는 1980년 당시 전남매일신문 기자로서 5·18 민주화운동을 카메라에 담은 나경택 사진작가를 만나 목숨 걸고 기록한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본다.
나 작가는 “당시 한 젊은이가 군인에게 끌려오면서 계속 맞는 장면이 연속으로 찍혔다”면서 “당장이라도 쫒아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전일 빌딩에 숨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렇게 찍은 사진들도 당시 보도될 수 없었다고 한다.
“검열로 인해 사진은커녕 한 줄의 기사도 쓰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에 나 기자는 동료들과 집단 사직서를 내고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상황을 알리고자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로부터 43년이 지난 올해, 다시 5.18 민주 묘지를 찾은 나 작가는 “정말로 미안하다”는 말부터 했다. “발포 명령 이후 도청으로 피신할 게 아니라 쓰러진 광주 시민들을 찍었어야 했다”는 죄책감을 토로한 그는 만약 “다시 5.18이 온다면 또 카메라를 메고 기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K-FOOD’에서는 ‘5월의 광주’를 상징하는 음식, 주먹밥 레시피를 공개한다.
5·18 당시 계엄군에게 고립된 시민군들에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나누어준 주먹밥은 현재는 나눔과 연대의 상징이 됐고, 주먹밥의 종류도 다양하게 변형돼 발전하고 있다.
흰밥과 소금, 김 등 간단한 재료로 재현한 ‘5·18 당시 주먹밥’부터 광주의 식재료와 음식을 활용해 변형한 ‘호박쌈 주먹밥’과 ‘육전 주먹밥’을 만들어보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 정신을 되새겨 본다.
‘K-MOVIE’에서는 전두환 군사 독재 정권이 자리 잡은 1983년을 배경으로 저항하는 대학생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비>를 캐나다 출신 인플루언서 폴 (Paul Alexandre FOURNIER)과 에반 (Evan THOMAS)이 함께 감상해 봤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두 사람은 영화를 본 뒤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니 끔찍하다”고 말하면서 “광주에서 학살이 일어나고, 이후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학생들이 시위했던 걸 알게 돼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K-STAGE’에서는 2004년 초연 후 19년째 공연 중인 연극 <짬뽕>을 소개한다. <짬뽕>은 5.18 계엄 상황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벌어졌다고 믿는 소시민의 이야기로 풀어낸 블랙코미디 작품으로, 공연 때마다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왔다.
공연장에서 만난 윤정환 연출가는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의 아픈 역사지만 더 많은 사람이 그 진실에 조금 더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블랙 코미디 장르를 선택했다”면서 “우리의 이야기가 현재의 관객들과도 함께 소통할 수 있고 교감할 수 있는 그날까지 공연을 계속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양한 K-콘텐츠를 통해 43년 전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줄 특집 ‘1Day 1Korea’는 15일부터 5월 19일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7시 30분에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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