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대선결과에 미·EU·러가 긴장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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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 결과에 많은 나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전날 실시된 대선 개표 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49.4%, 야권 단일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44.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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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러시아 제재 불참·나토확장 반대 등
에르도안 당선여부 따라 대외정책 갈림길
14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 결과에 많은 나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전날 실시된 대선 개표 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49.4%, 야권 단일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44.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개표 초기만 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격차를 좁혔다.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한 승자가 없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오는 28일 이들 두 후보는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20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엔 고민이 커진다. 반면, 러시아는 튀르키예와의 경제적·외교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에르도안 현 대통령의 연임 여부를 가르는 결선투표 결과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서방과 러시아가 튀르키예 대선을 누구보다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선거 전인 14일(현지시간) 관측했다. NYT는 “서방은 자칫 ‘내정간섭’ 비난을 받을 수 있어 공식적으로 누구 편인지 밝히지는 않지만, 에르도안이 패배하면 기뻐하리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EU·NATO 회원국들에게는 ‘불편한 존재’다.
에르도안이 이끄는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있어 교역 파트너이자 외교적 중재 국가 역할을 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역할을 더욱 가속화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불참하면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로 경제적 이득을 봤고, 러시아에 필요한 수입품을 공급하는 통로로서 러시아의 고립까지 막아주고 있는 것.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으로서, 새 회원국 가입에도 어깃장을 놓고 있다. 특히 에르도안 정부는 스웨덴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의 신병을 먼저 넘겨야 나토 가입을 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해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나토는 튀르키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배하면 오는 7월 리투아니아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에 스웨덴의 가입 승인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수년째 이어진 극심한 경제난과 올해 2월 대지진 등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돌아선 것은 사실이다. 최근 수년간 초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교리에 따라 금리를 잇달아 낮추는 ‘역주행’ 경제정책을 펼쳤고, 이를 위해 중앙은행장을 잇달아 교체했다.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 대선 직후인 1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 직전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자 이스탄불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하지만 튀르키예와 러시아와의 관계는 이념보다는 이해관계에 관한 것인 만큼 야당도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도 “러시아가 이번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대선에서 승리하면 러시아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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