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극복 임상병리사 합격 이뤄낸 스승과 제자

박하늘 기자 2023. 5. 15. 19: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제자를 4년 동안 정성으로 가르쳐 국가고시인 임상병리사에 합격시킨 한 대학교수의 이야기가 지역사회를 미소짓게 하고 있다.

나사렛대 임상병리학과 강지언 교수와 자폐장애인 최인영 씨(25)의 이야기다.

강 교수는 면접시험 내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단답으로 대답하는 최 씨를 보며 우수한 학업성적과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장애라는 편견을 이겨낼 것이라 생각했다.

강 교수는 최 씨를 지도하면서 임상병리국가고시 합격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사렛대 강지언 교수·자폐장애인 최인영 씨
나사렛대 강지언 임상병리학교수(왼쪽)와 최인영 씨. 사진=나사렛대 제공


[천안]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제자를 4년 동안 정성으로 가르쳐 국가고시인 임상병리사에 합격시킨 한 대학교수의 이야기가 지역사회를 미소짓게 하고 있다. 나사렛대 임상병리학과 강지언 교수와 자폐장애인 최인영 씨(25)의 이야기다.

강지언 교수와 최인영 씨가 처음 만난 건 2019학년도 수시면접에서 였다. 강 교수는 면접시험 내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단답으로 대답하는 최 씨를 보며 우수한 학업성적과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장애라는 편견을 이겨낼 것이라 생각했다.

강 교수는 최 씨를 지도하면서 임상병리국가고시 합격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첫 수업에서 한 자리에 앉아있지도 못하던 최 씨가 점차 수업에 집중하고 국가고시모의성적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강 교수는 수시로 학업에 대한 상담과 실습 등을 지도했다. 부족한 학점은 계절학기로 이수토록 했고 과목별 스터디플랜도 짜주었다. 4년의 노력 끝에 결국 지난해 최 씨는 임상병리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최 씨는 올해 2월 졸업했고 강 교수는 그의 대학원 진학을 도왔다. 지도교수를 수소문하고 6개월간 실습지도, 연구논문, 저널 등을 읽게하며 진학진도를 했다. 일부 대학교수에게는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최 씨는 충남지역의 한 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을 앞두고 있다.

강지언 교수는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기로 학교에 정평이 나있다. 그는 지난 2011년에 나사렛대 임상병리학과에 부임했다. 2008년 설립된 임상병리학과는 학과 실적이 학생들의 진로와 연결이 되는 상황이었다. 강 교수는 학과장을 맡으며 열정적이고 때론 혹독하게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 결과 2012년부터 11년 연속 임상병리사 국가고시 100% 합격률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최인영씨는 "제 눈높이 맞춰 지도해주시고 부모님처럼 저를 믿고 지도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 말했다. 강지언교수는 "얼마전 인기를 끌었던 자페성장애 우영우변호사 드라마처럼 주인공에게 배움에 기회가 없었다면 변호사도 될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인영이가 배움을 통해 세상에서 꿈을 이루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