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어디까지 진행됐나

김재근 선임기자 2023. 5. 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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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비용 마련, 현재부지 처리 관건
공모 통해 올 하반기 후보지 선정, 2026년 착공 목표
정원 118명, 태안과 보령에 사무소… 올 예산 429억원
"도단위 기관 유치 지역발전 계기로" 3개 시군 경쟁치열
세종시 금남면에 소재한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나무병원 등이 있다. 사진=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 입구의 표지석.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언제, 어디로, 어떤 방식으로 이전할까?

충남도내 시군들이 치열한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태안, 청양, 보령 3개 시군이 경쟁에 뛰어들었고, 다른 시군들도 내심 연구소가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충남도는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연내 후보지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구체적인 로드맵을 밟아간다는 방침이다.

<타당성 및 파급효과 등 용역 진행>

충남도는 산림자원연구소의 충남도내 이전을 민선 8기 주요 공약사업으로 선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올해 안에 후보지를 선정하고, 2024-25년 기본계획 수립, 2025-26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6년에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조성하는 연구소의 면적은 최소한 90ha 이상으로, 사업비는 연구용역과 설계비 6.8억원, 연구시설 및 산림휴양 문화시설 조성비 678.2억원 등 68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정 사업비는 사업 규모와 입지 등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충남도는 현재 7000만원을 들여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후보지 선정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해 11월 완료되는 용역에서는 청사 이전 타당성과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예정지 분석 및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이전 기능과 적정 규모, 사업비도 산정하게 된다.

여기에 발 맞춰 올해 안으로 입지 선정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후보지 선정 기준안과 평가지표를 작성하여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입지를 확정한다는 것이다.

충남도가 입지 선정과 함께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 이전비 마련과 현재의 연구소 부지 처리 문제다.

이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김태흠 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고, 기획재정부 및 산림청과도 접촉하고 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에게 세종시 출범으로 충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세종시로 편입된 만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며 국가에서 현재의 부지를 매입하거나 도내 국유지와 맞교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국비에서 사업비를 지원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아직은 기재부의 입장이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 직원들이 근무하는 본관.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청와대, 기재부, 산림청, 세종시와 접촉>

세종시나 산림청이 매입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들 기관 역시 재원 확보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산림환경연구소는 면적이 269만㎡로 공시지가가 1688억원에 이르고, 실질적인 자산가치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매각도 있지만 애써 조성한 녹지공간의 공공성이 크게 훼손되고, 적정가격 산정도 쉽지 않을 뿐더러 토지 이용계획을 확대해줄 경우 특혜 시비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더라도 사업비 확보와 현재의 부지 처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임업시험 연구와 실용화를 통한 농산촌 소득증대, 도유림 경영, 휴양림과 수목원을 통한 산림휴양 및 문화공간 제공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세종시에 소재한 연구소에는 자연휴양림, 수목원,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동물마을, 나무병원 등이 있다.

연구소 본부에 관리과와 임업시험과, 도립공원과 3개과를, 태안과 보령에 사무소를 두는 등 3과 2사무소의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총 정원은 청원직을 포함하여 118명이고 현원은 111명이다. 2023년 예산은 428억 5500만원으로 2022년보다 6.8% 늘었다.

충남도가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을 추진하는 데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연구소가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다는 점이다. 당초 이곳은 충남도 공주시 관내였으나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이 일대가 세종시에 편입됐고, 연구소의 주소도 세종시 금남면으로 바뀌었다. 세종시에 소재한 산하 기관에 매년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관람객이 연간 20만명 정도인데 이중 충남도민은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연구소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활성화하려 해도 세종시 관내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연구소의 다양한 공간은 시민들에게 산림 체험과 휴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지역의 명소다. 사진=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

<서명운동, 추진위와 TF 발족 유치전 치열>

충남도가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을 구체화하자 일부 시군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자체들이 도 단위 기관을 유치하여 정주 인구도 늘리고, 관람객을 끌어들여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태안군은 서명운동을 벌이고 범군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유치운동에 나섰다. 태안군은 안면도 전체의 38%가 도유지이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나무인 안면송이 80여만 그루가 있으며, 안면도 국제관광지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강하게 대시하고 있다.

청양군도 전체 군민의 절반인 1만5000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양군은 '충남의 알프스'로 군의 전체 면적 66%가 산림이고, 생태자연도 1등급 비율이 도내에서 제일 높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청양이 가장 낙후됐다며 지역균형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보령시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 자체적으로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조세감면과 규제완화 등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도 도유림 50%가 보령시에 있어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사업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3개 시군을 비롯 모두 8개 시군이 연구소 유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도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널리 수렴하여 후보지 선정 기준안과 평가지표를 작성하는 등 과학적이고 투명, 공정하게 후보지 선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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