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POINT] '스몰 클럽 인정→효율 극대화'...고정운 감독이 '선두' 김포를 이끄는 방식

신동훈 기자 2023. 5. 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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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클럽을 인정한 김포FC는 자신들이 가진 능력의 100%를 끌어내며 리그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김포는 14일 오후 4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3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1-0으로 이겼다.

충남아산을 1-0으로 잡으면서 1라운드 로빈을 무패로 끝낸 고정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몰 클럽인 걸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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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스몰 클럽을 인정한 김포FC는 자신들이 가진 능력의 100%를 끌어내며 리그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김포는 14일 오후 4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3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김포는 12경기에서 7승 5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고 승점 26점이 돼 김천 상무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번에도 무실점이었다. 득점력은 다소 저조해도 김포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무패를 달리고 선두 질주를 할 수 있었다. 김민호, 김태한, 조성권으로 구성된 3백 활약이 대단했다. 기록으로 봐도 더 대단하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4실점밖에 안 내줬다. 클린시트(무실점)로 마친 경기만 9경기다. 최근 4경기에서 0실점이다.

냉정히 말해 김포 경기는 박진감은 적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면서 수비에 집중하고 공격 상황이 되면 전방에 위치한 루이스에게 직선적인 패스를 보내거나 파블로, 좌우 윙백이 올라가 크로스 플레이를 한다.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되고 수비적인 축구를 하다 보니 흥미는 못 줄 수 있다. 그래도 매우 효율적이다. 12경기에서 승점만 26점을 따내면서 단독 선두에 오른 게 증거다.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다. 김포는 지난 시즌 프로에 왔고 초반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중반부터 흔들리면서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0위 부산 아이파크에 이어 최다 패배(19패)였고 39득점으로 최소 득점 공동 2위, 65실점으로 최다 실점 1위였다.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았고 재정 면에서도 한계가 있어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행보를 걸을 듯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두 질주를 하는 중이다.

충남아산을 1-0으로 잡으면서 1라운드 로빈을 무패로 끝낸 고정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몰 클럽인 걸 인정했다. "누차 말하고 싶은 건 환경, 인프라, 예산은 모자라긴 하다"고 했다. "다 갖춘 선수들이라면 김포에 안 왔을 것이다. 빌드업에 체력에 주도권 싸움까지 하면 우리가 여기 있겠나? 그건 감안을 한다. 우리가 여기 있겠나? 그건 감안을 한다"고 하기도 했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판단이었다.

그럼에도 고정운 감독은 안주하지 않고 선수들을 다그치고 발전시켰다. K3리그부터 함께 한 김태한은 선두 김포를 이끄는 수비 핵심이 됐고 올해 프로 데뷔한 조성권은 황선홍호 소집 명단에 들며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외에도 김종석, 손석용, 김이석, 서재민 등 고정운 감독과 함께 크게 발전한 선수들이 많다.

개개인으로 보면 부족해도 하나의 팀으로 만들며 시너지를 냈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서 성과를 냈다. 스몰 클럽의 생존 방식이었다. 이 방법이 최고의 효율을 냈을 때 지금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2라운드 로빈, 아니 시즌 끝까지 김포의 질주가 계속된다면 마치 레스터 시티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한 것처럼 K리그 역사에 대표적 대이변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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