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재고 '눈덩이'…삼성전자·SK하이닉스 재고 71조(종합)

김기훈 2023. 5. 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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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이 깊어지면서 K-반도체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5일 각 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재고자산을 합하면 7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17조1천822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6천647억원)보다 9.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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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재고 삼성 54.4조·SK 17.1조…반도체 재고 급증
불황에도 삼성 R&D 투자 역대최대…SK는 시설투자 감소

1분기 재고 삼성 54.4조·SK 17.1조…반도체 재고 급증

불황에도 삼성 R&D 투자 역대최대…SK는 시설투자 감소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부진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한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의 모습.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4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3조7천4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천746억원으로 86.1% 줄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무려 4조5천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3.4.27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이 깊어지면서 K-반도체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5일 각 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재고자산을 합하면 7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와 스마트폰 등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는 49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재고만 49조원 돌파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52조1천878억원)보다 4.3%(2조2천317억원) 증가한 54조4천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47조5천907억원)과 비교하면 14.3% 증가한 것이다.

다만 재고 수준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 말(57조3천198억원)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재고는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1조9천481억원으로 9.9%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재고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전체 재고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8.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장사업 부문인 하만의 재고자산은 2조1천26억원에서 2조2천83억원으로 5% 증가했다.

다만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재고자산은 20조1천901억원에서 19조8천208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 재고자산도 2조1조661억원에서 1조7천14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서 12.0%로 0.4%포인트 커졌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말 4.1회에서 1분기 말 3.5회로 낮아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17조1천822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6천647억원)보다 9.7% 늘었다.

1년 전(10조3천926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5.3% 급증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율도 같은 기간 2.4회에서 1.6회로 낮아졌다.

SK하이닉스 적자 전환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불황 장기화로 올해 1분기에만 3조4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조4천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조8천639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4.26 xanadu@yna.co.kr

불황에도 삼성전자 역대급 R&D 투자…SK하이닉스는 시설투자 '신중'

다만 삼성전자는 경기침체에도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려 6조5천79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작년 동기(5조9천226억원)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경기침체에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시설투자액은 10조7천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에만 90%가 넘는 9조7천877억원을 쏟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R&D 비용은 1조895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2천43억원)보다 9.5% 감소했다.

다만 매출이 급감하면서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9%에서 21.4%로 크게 올랐다.

실적 악화에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액은 급감했다.

1분기 시설투자액은 1조7천480억원으로 작년 동기(4조6천930억원) 대비 62.8% 급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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