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초과 고액예금 800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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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고객들의 고액예금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예금은 796조348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787조9150억원)보다 1.1% 늘어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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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26조 늘어… 증가율은 둔화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고객들의 고액예금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액 정기예금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 예금이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예치기간을 정해놓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년 사이 고액예금 증가율은 3.5%로 2020년 말(9.4%)이나 2021년 말(13.8%)보다 둔화했다. 고액예금의 80∼90%는 기업 소유로, 이들이 예금을 빼면서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 경색 등으로 대출금리가 치솟자 기업이 예금 중 일부를 대출상환에 활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 들어 기업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고 대출금리도 하락 국면이어서, 기업 고액예금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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