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추모 집회…릴레이 1인 시위 예고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2023. 5.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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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의 고(故)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고 캐릭터 저작권 및 불공정 계약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15일 열렸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신일숙 위원장은 "생전에 작가님을 지독하게 괴롭혔던 싸움은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다. 수년간 외로운 싸움을 해 오신 이우영 작가님을 애도한다. 하지만 '검정고무신'의 캐릭터 저작권을 수탈해간 형설출판사는 여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이대로는 고(故) 이우영 작가님의 작품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 싸움은 만화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싸움이며, 2~3시간의 참여만으로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으니 동료 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호소한다"며 만화가들에게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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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의 고(故)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고 캐릭터 저작권 및 불공정 계약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15일 열렸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 소재 형설출판사 앞에서 ‘검정고무신’ 장례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이우영 작가의 유가족과 ‘리니지’의 신일숙 작가, ‘가우스전자’의 곽백수 작가, ‘닥터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 등 동료작가 40여명이 참여했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의 부고 이후, 만화가들의 불공정한 계약 환경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는 형설출판사가 생전에 이우영 작가를 괴롭혀온 검정고무신 저작권침해 문제와 소송으로 유가족을 괴롭히는 문제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대책위는 형설출판사와 대표인 장진혁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분노하여 검정고무신 장례 집회를 통해 형설출판사의 도를 넘는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는 동료 작가들과 팬들이 그린 70여 점의 팬아트 전시와 함께 고인이 된 이우영 작가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진행됐다. 위령제는 고(故) 이우영 작가의 동료작가와 팬들이 만든 그림과 편지를 불에 태우며 묵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기획한 한국만화가협회 장윤호 부회장은 “하늘에 계신 이우영 작가님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이우영 작가님을 그리워하고, 동료 작가들이 서로를 지키려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형설출판사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통이라고 믿는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워 ‘검정고무신’의 기영이와 기철이를 반드시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신일숙 위원장은 “생전에 작가님을 지독하게 괴롭혔던 싸움은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다. 수년간 외로운 싸움을 해 오신 이우영 작가님을 애도한다. 하지만 ‘검정고무신’의 캐릭터 저작권을 수탈해간 형설출판사는 여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이대로는 고(故) 이우영 작가님의 작품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 싸움은 만화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싸움이며, 2~3시간의 참여만으로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으니 동료 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호소한다”며 만화가들에게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을 호소했다.

이우영 작가의 아내 A 씨는 “3명의 아이가 있는데, 첫째와 둘째가 모두 대학에서 예술 창작을 전공하고 있고, 셋째로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창작자가 된다니 걱정이 앞선다. 남편의 마지막 진술서에 담긴 마지막 문장에는 ‘창작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의 끝자락에 서 있는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함께 해준 만화계 동료 분들에게 감사하고, 저 또한 함께 하겠다”며 만화 창작자를 위한 권리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집회에 앞서 이 작가의 유족은 ‘검정고무신’ 애니메이션 감독을 상대로 사자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만화계는 릴레이 시위를 통해 ‘검정고무신’ 사건을 계속 공론화할 예정이다. 한국만화가협회와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는 16일부터 서울 형설그룹 사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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