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이용관 사의, 올해 BIFF 열릴 수 있나?…'최대 위기'(종합)[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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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오늘(15일) 이용관 이사장도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부산영화제 측은 9일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하면서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함께 부산 국제영화제를 이끌어갈 운영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부산 국제영화제의 이사회, 집행위원장과 이사장 양측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를 하고, 합의를 통해 한 뜻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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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부산 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오늘(15일) 이용관 이사장도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실질적인 운영진의 공백으로 올해 부산영화제가 열릴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 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은 15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인들과 부산 시민들에게 혼선을 빚게 해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BIFF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가 확정되자,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이틀 후인 11일 사퇴 의사를 전했던 바.
4일 후에는 이용관 이사장도 부국제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이사장직에 너무 오래 있었고 새로운 집행부가 맡아서 영화제를 이끌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2대 이사장인 그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맡아오고 있으며, 5대 집행위원장인 허문영은 2021년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부산영화제 측은 9일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하면서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함께 부산 국제영화제를 이끌어갈 운영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기자 출신인 조종국은 부산 국제영화제 기획실장(2007~2009),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처장(2011~2014)을 거쳤다. 이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부국제 측에 따르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초청작 선정과 각종 행사 기획를 총괄하고, 전세계 영화의 큰 흐름을 조망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공동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된 조종국은 법인 운영 및 일반 사무, 행정, 예산을 총괄하며 조직 운영에 내실을 기한다고.
그러나 오늘(15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에 반대하며 “올 영화제를 5개월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영화인들은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며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부산영화제가 할 일은 사실상의 공동위원장체제를 돌이켜 허 위원장 중심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사실상 반대한다는 의미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어 “2021년부터 영화제를 이끌어온 허문영 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대다수의 영화인들은 그가 앞으로도 부산영화제를 이끌어나가야 할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국제영화제는 영화 ‘다이빙벨’(2014) 상영으로 2014년 논란이 시작됐었고, 2016년부터 영화제의 정상 운영이 어려웠었다. 그러다가 2018년 정상화 원년을 선언하며 다시금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예상도 못 한 갑작스러운 위기에 직면했다. 이 이사장과 허 집행위원장의 연이은 사의 발표로 올해 역시 제작자들 및 배우들 등 스태프의 참가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행이 지속되면 올해 영화제의 축소 진행이 불가피하고,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영화제 개최가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부산시와 영화인이 아닌 관객들과 부산 시민이다. 부산 국제영화제의 이사회, 집행위원장과 이사장 양측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를 하고, 합의를 통해 한 뜻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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