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분기 재고자산 54조원…1년 전보다 14% 더 쌓였다

배진솔 기자 2023. 5. 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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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늘(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52조1천878억원)보다 4.3%(2조2천317억원) 증가한 54조4천19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년 전(47조5천907억원)과 비교하면 14.3% 증가한 것입니다. 

반도체 재고 10% 증가…가전·모바일 재고는 감소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재고는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1조9천481억원으로 9.9%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재고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같은 기간 전장사업 부문인 하만의 재고자산은 2조1천26억원에서 2조2천83억원으로 5% 증가했습니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재고자산은 20조1천901억원에서 19조8천208억원으로 1.8% 감소했습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 재고자산도 2조1조661억원에서 1조7천14억원으로 21.5% 감소했습니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서 12.0%로 0.4%포인트 커졌습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말 4.1회에서 1분기 말 3.5회로 낮아졌습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TV·스마트폰 점유율 상승…반도체·패널 점유율은 하락
주요 제품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보면 TV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29.7%에서 1분기 말 32.9%로 3.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21.7%에서 25.2%로 3.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D램 시장 점유율은 43.1%에서 43.0%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스마트폰 패널 시장 점유율은 56.7%에서 49.2%로 7.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인 디지털 콕핏 시장 점유율은 24.7%에서 23.1%로 1.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R&D 비용 1년 전보다 11% 증가…5대 매출처에 AT&T 진입
삼성전자는 경기침체에도 올해 1분기 R&D 비용을 대폭 늘려 6조5천790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5조9천226억원)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1분기 시설투자액은 10조7천38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에만 90%가 넘는 9조7천877억원을 쏟았습니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는 애플, AT&T, 도이치텔레콤, 퀄컴, 버라이즌 등입니다. 이들 5개사가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5대 매출처에 미국 통신 기업 AT&T가 새로 진입했는데, AT&T가 5대 매출처에 포함된 것은 1분기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대형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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