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재료비에 전기·가스료까지 인상… 소상공인 ‘한숨’
공공요금 부담 눈덩이 ‘막막’... 경제·산업계도 우려 목소리
“전기요금이며 가스요금이 줄줄이 오르네요. 에어컨을 수시로 틀어야 되는데, 다가올 여름이 두렵습니다.”
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h당 8원, MJ당 1.04원 각각 인상한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재료비, 인건비에 더해 공공요금까지 연이어 올라 한숨을 쉬는 모습이다.
수원특례시 팔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며 가게 운영이 나아질까 기대했지만, 정부의 이번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재차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을 더 틀어야 하는데,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얼마나 요금이 오를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달 전기요금은 30만원 정도로 지난해 보다 20% 정도 많이 나왔는데 또 오른다 하니 답답하다”며 “여름에는 매장이 시원해야 손님들이 좋아해 에어컨을 계속 켤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여름 전기요금이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용인특례시 수지구에서 5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40대) 역시 가스 및 전기요금 인상에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각종 공공요금이 연이어 오르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했다. B씨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자구책으로 냉동고도 처분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스 버너도 구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지난달 가스요금이 21만원 가량으로 1년 전에 비해 30% 정도 많이 나왔다”며 “소상공인은 이렇게 공공요금 인상이 피부에 바로 와닿고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에 비해 지원책은 아쉽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런 가운데 경제계와 산업계도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제계는 전기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제가 어렵고, 수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추가 요금 인상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국전력의 적자 33조원과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11조원이라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요금 조정 외에 수요 관리, 에너지 시설 투자 확대 등 관련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 역시 고물가, 고금리의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력 사용이 많은 반도체계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적자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기·가스요금 모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한전과 가스공사의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결국 가격 인상이란 상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소상공인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이든, 북한군 대응에 러 본토 타격 미사일 허용
- [속보] 北, 김여정 위협 후 쓰레기 풍선 날려...올 들어 31번째
- 박단 "국민의힘과 한동훈 부끄러운 줄 알아야"
- ‘명태균 진상조사단, '윤 대통령 선거사무소' 불법 조사 착수
- 철도노조, 준법 투쟁 돌입…다음 달 초 총파업 예고
- 불백 50인분 주문하고 ‘노쇼’...인천서 군 간부 사칭 피해 잇따라
- 한동훈 “선심성 예산·쪽지 예산 관행 걱정하는 목소리 많아”
- [경기만평] 네버엔딩 VS 네버다이...
- 경기도가 키운 ‘군공항 이전’ 갈등 [집중취재]
-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 여파…“경기국제공항 주민수용성부터 검토를” [집중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