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피어오르게 만든 '디아4 서버 슬램'

문원빈 기자 2023. 5. 15. 18: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줬어야 했다” 정식 버전 기대 반 걱정 반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지난 13~14일 진행된 '디아블로4' 서버 슬램 후기가 엇갈리고 있다. 서버 슬램도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과 오픈 베타로 올랐던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로 나뉘었다.

긍정적 반응이 대다수였던 오픈 베타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오히려 불안감을 보인 팬들이 더 많다.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살펴보면 "전설 등급 아이템 드롭률이 너무 낮다", "정식 버전 보상이 걸린 아샤바 토벌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밸런스 패치 방향성이 너무 극단적이다", "오픈 베타에서 경험한 걸 또 하니까 지루했다" 정도로 확인된다.

디아블로1~3을 수년 동안 즐겨온 팬은 서버 슬램 진행 방식을 지적했다. 다른 지역 오픈, 메인 퀘스트 연장, 캐릭터 레벨 육성 범위 확장 등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의견이다. 

가장 큰 논쟁 거리는 '전설 등급 아이템 드롭률'이었다. 서버 슬램에서는 정식 버전 드롭률이 적용됐다. 오픈 베타 버전과 비교 시 80~90% 정도 하향된 수준이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경우 아이템 파밍 핵심 재미다. 급감된 드롭률로 인해 "너무 하향되어서 오히려 재미가 없어졌다"와 "정식 버전에서 추가될 콘텐츠까지 생각하면 정상적이다"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60개의 커뮤니티 게시물을 조사한 결과 정식 버전임을 감안해도 드롭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정식 버전 드롭률은 아샤바 토벌과 코르 드라간 시체 런에 영향을 미쳤다. 아샤바의 레벨은 25다. 유저들의 캐릭터 보다 5레벨 더 높다. 베테랑 모드로 진행 시 전설 등급 아이템을 제대로 세팅하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어렵다. 아샤바의 체력이 워낙 높아 3~4명의 실력이 좋다고 성공할 수준도 아니다.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선 인스턴스 채널에 모인 12명이 일정 수준 활약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인스턴스 채널은 파티를 맺고 오지 않는 이상 무작위 인원으로 결정된다. 적정 스펙을 맞추지 않은 유저들이 많을수록 아샤바 토벌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그 비율이 높으면 난도를 낮춰도 해결할 수 없다. 팬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오전 1시부터 아샤바를 연달아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절망에 빠진 유저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소한 것이 시체 런이다. 시체 런은 시체를 뒤져 전설 등급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법을 반복하는 행위다. 코르 드라간에는 11구의 시체와 1개의 궤짝을 찾을 수 있는 루트가 있다. 마지막 시체 1구와 궤짝 1개를 오픈하고 재접속하면 시체와 궤짝이 리셋된다. 재접속 시 캐릭터는 시체 런 시작 지점으로 강제 이동되어 반복하기 용이했다.

시체 11구와 궤짝 1개를 오픈하고 재접속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던전 공략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직접 체험한 결과 정식 버전 드롭률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21레벨 이상 아이템은 착용할 수 없었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효율이 좋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디아블로 시리즈는 아이템 세팅에 따라 플레이 재미 차이가 크다. 정상적인 플레이 방법이라곤 볼 수 없지만 근본적인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 탐험보다 시체 런에 팬들이 더 많이 몰렸다.

게다가 베테랑에서 모험가 난도로 낮췄는 데도 아샤바 토벌을 계속 실패하는 유저들은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기 위해 시체 런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시체 런 이용률이 높아졌던 이유다.

팬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새로운 기믹이 추가된 것도 아닌데 굳이 25레벨 월드 보스를 20레벨로 도전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나왔다. 최대 육성 레벨을 확장해 더 많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였다면 아샤바를 스트레스 없이 토벌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서버 슬램은 팬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글로벌 커뮤니티에서는 "서버 슬램 때문에 환불을 고려하고 있다", "정식 버전 괜찮을까", "게임은 재밌는데 계속 1막만 보여주니까 불안하다", "강령술사 너무 하향된 것 아닌가", "이왕 테스트인데 화끈하게 열어주지", "20레벨이라 스킬 세팅도 제대로 못 하니까 답답했다", "최적화 좋아지긴 했는데 아직 한참 부족하다", "정식 버전에서도 시체만 찾아야 하나" 등 다양한 피드백이 전해지고 있다.

물론 서버 슬램으로 디아블로4를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정식 버전을 체험해야 확실하게 평가할 수 있다. 정식 버전에서는 캐릭터 최대 레벨이 대폭 상승하니까 평가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전설 등급 아이템 드롭률 또한 다수의 파밍 루트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디아블로4 정식 출시는 디럭스, 얼티밋 에디션 구매 기준 약 18일 남았다. 정식 버전에서는 서버 슬램로 낮아진 기대치를 반전시킬 만한 회심의 카드가 준비되어 있을지 팬들의 주목 포인트로 자리를 잡았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