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더 가겠네”…돌연 급락한 항공권, 왕복에 단돈 10만원
15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티웨이 항공 6월 중순 인천- 후쿠오카 노선은 왕복 1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5월 연휴 수요가 몰리면서 같은 구간 가격이 30만 ~4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제주항공의 6월말 후쿠오카 노선도 22만원대다. 5월 연휴 50만원대 초반까지 찍었던 구간이다. 극성수기로 분류되는 7월 중순 역시 대부분 30만원대면 일본을 오갈 수 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0원 항공권도 나왔다. 에어서울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되는 ‘0원 항공권’을 선보였다.
일본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과 대만 타이베이행도 왕복 6만~10만원선에서 특가 이벤트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LCC별로 ‘특가 이벤트’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사실상 가격이 정상을 찾은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폭등하던 항공권 값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LCC 간 경쟁 과열로 인한 공급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행·항공업계 분기별 골든타임은 3분기다. 이를 위해 공급을 늘렸는데,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분기 대비 2분기 동남아 노선의 LCC 전체 항공 공급 규모는 20~30% 이상 급증했다.
출혈 경쟁이 가열될 경우 코로나 이전의 재무 구조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일본과 동남아 핵심 여행지는 1차로 다녀올 여행족이 대부분 다녀와 신규 수요창출이 힘든 상태다. 특가 마케팅으로 인한 제살깎아먹기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LCC들의 재무 상태는 위험 수위다. 작년 말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1655%에 달한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부채비율 역시 608%과 443%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경쟁은 치열해 졌지만 오히려 여행족들에게는 기회다”며 “이 정도 특가 수준이면 항공이 정상화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성수기 이전인 6월과 7월초 미리 다녀오는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는 땡처리 항공권 판매도 부활했다. 코로나19 이전 항공 공급량이 넘쳤을 때나 등장했던 초특가 항공권이다. 하나투어, 인터파크 등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이전에 성행한 땡처리 항공권을 비롯한 특가 항공권 판매를 재개했다. 하나투어는 아예 항공권 ‘핫딜’도 부활, 정기적인 땡처리 항공권 소진에 나서고 있다. 이번주 새롭게 선보이는 ‘페이백 50%’ 이벤트가 이런 차원이다.
모두투어는 공동구매 항공권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정가 대비 70~80% 저렴한 땡처리 개념이다. 출발 임박한 항공권을 많은 이들이 구매할 경우 할인율은 높아진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치솟았던 항공권 가격이 안정세를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7월 중순 이후,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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