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종합] 메리츠금융, 협력과 소통 '원메리츠' 통했다…"순익 50% 주주환원"
"건실하고 꾸준하게 돈을 벌며 시장의 신뢰 얻는 게 원칙"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통합한 '원메리츠'의 첫 실적발표(컨퍼런스콜)가 마무리됐다.
메리츠화재는 안정적인 지급 여력비율 킥스(K-ICS)를 유지하면서, IFRS17 도입에 따른 출혈경쟁보다는 시장에 맞는 상품을 신속히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기존 약속대로 올해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15일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인 61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2.38% 증가한 17조527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14% 줄어든 8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메리츠화재와 증권이 지주에 완전 자회사로 합병되며 내놓은 첫번째 실적이다. 자산 총계는 94조843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7501억원 증가하며 '원메리츠'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 "롯데건설 유동성 지원, 원메리츠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 덕분" '원메리츠'의 대표적인 기대효과는 그룹 내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를 통한 새로운 투자 기회 모색이다. 연초 롯데건설 딜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증명해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주식 스왑 발표 전에는 긴밀한 협력을 한다고 해도 이해상충 우려와 컨플라이언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조심스러웠다"면서 "협력의 강도와 속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왑 이후에는 마치 하나의 회사에 두 개의 부문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처럼 협력의 강도와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면서 "올초 1조5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딜도 신속하게 제안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자본배치의 효율화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김 부회장은 "화재와 증권의 규제 비율인 킥스(K-ICS)와 순자본비율(NCR)에 문제가 있을 경우 지주에서 즉시 자금을 투입하고, 투자 기회가 있는 회사로 자금이 내려가는 방식으로 자본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재는 규제 비율상 장애나 큰 투자기회가 눈에 보이지 않아 시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을 분석해놓고, 매수는 시장이 빠질 때 하는 것처럼, (자본배치의 효율화는)평소에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준비하다가 기회가 발생하면 바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메리츠화재 "장기 보장성 상품 출혈경쟁 동참 안 해"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 손익은 우량 수익 확보에 힘입어 25.3% 증가한 4186억원을 기록했고, 투자손익은 20.6% 증가한 1361억원을 달성했다.
K-ICS 기준 전환으로 지급 여력비율은 190%대로 추정된다. 각 위험요소별 변화가 있겠지만, 현재와 유사한 수준의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하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에 따른 메리츠화재 대응방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기존 보험사의 성장 지표는 초회 보험료에 집중돼 있었지만 IFRS17 하에서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변경된다. CSM은 보험사가 상품 판매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을 의미한다.
수익성 지표가 CMS로 변경되면서 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 상품 위주로 신상품을 내놓으며 출혈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CSM 확보에는 장기 보장성 상품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보장성 상품에 대한 출혈경쟁이 촉발될 수 있지만, 우리는 이 경쟁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더라도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가격과 상품 다양성, 영업력에서 차이를 가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메리츠증권 "CFD 미수 발생 계좌는 단 2건"
메리츠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199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7% 증가했다.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1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신규 딜 감소로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실적은 감소했지만,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흐름에 대응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탁월한 운용성과를 거뒀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위탁매매 관련 수익에서 전 분기 대비 실적 성장을 이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들어 급격한 금리 상승과 자금 경색, 실물 경제 하락 등으로 부동산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PF 부실 우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PF딜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증권사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어느 정도 연체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리츠 증권의 PF 구조를 보면 대부분 선순위 대출로 극히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면 손실은 제한적"이라면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충당금이 다시 환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더기 하한가'를 촉발한 CFD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CFD 반대매매에 따른 손실을 개인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없어 결국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CFD 잔고가 증권업계에서 4번째로 많은 344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남준 메리츠증권 경영지원본부장(상무)는 "메리츠증권은 고객별 CFD 한도를 두고 있고, 한도 내에서 특정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을 10~50%로 제한을 걸었다"면서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 투자자들이 메리츠증권 창구를 통해 CFD를 이용할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상무는 "미수채권이 발생한 계좌는 2개좌에 불과하고, 금액은 5억원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 "주주환원 방식, 주주에게 더 좋은 쪽으로 결정할 것"
올해부터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삼았다.
IFRS17의 도입으로 이런 주주환원정책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김 부회장은 "IFRS17 도입까지 가정해 나오는 이익으로 지난해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금융당국과도 충분히 소통했고, 스트레스 테스트까지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금배당과 자사주의 매입 비율은 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면서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면 자사주를 매입하는 식으로 주주에게 더 좋은 쪽으로 비중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산은 △건실하고 꾸준하게 똘똘하게 돈을 잘 버는 능력 △시장과의 신뢰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 두 가지가 가장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다"면서 "여기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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