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잘나가는 K라면, 1분기 실적도 ‘호조’

윤정훈 2023. 5.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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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美2공장 본격가동에 북미 매출 40%, 영업익 604% 증가
신라면,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3공장 검토
삼양식품, 해외매출 전년比 18.9% 증가한 1579억
오뚜기 면제품 매출 2억9518만...전년比 15.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농심(004370), 삼양식품(003230), 오뚜기(007310) 등 라면 제조업체 3사의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해외시장에서 K라면 인기가 이어지면서 매출 증대를 이끌었고, 작년 하반기 가격 인상까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들 3사는 올해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해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농심, 미국 법인이 1Q 실적 견인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1분기 연결기준 전년 대비 16.9% 늘어난 86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5.8% 증가한 63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고정비 감소효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작년 9월 신라면 10.9% 인상을 포함해 라면가격을 평균 11.3% 인상한 것도 수익성 강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농심의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0.1% 증가한 1647억원, 영업이익은 604.7% 늘어난 180억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2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공급량이 늘어난 게 매출 증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신라면이 프리미엄 면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미국의 대형마트인 샘스클럽 매출액은 117%, 코스트코는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현지 유통채널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농심 라면이 미국인에게 든든한 한 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른다. 최근 성장률을 감안하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농심)
삼양식품·오뚜기도 나란히 매출 증가

불닭볶음면으로 잘 알려진 삼양식품의 상승세도 매섭다.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21.5% 증가한 2455억원의 매출액과 2.6% 감소한 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격과 환율 상승 효과, 해외법인 영업확대에 힘입어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579억원을 기록했다.

일본법인은 1분기 매출 6억4000만엔(62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내 K푸드 문화가 퍼지면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유통개조를 통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작년 2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중국법인은 1분기 매출 1억7000만위안(326억원)을 달성했다. 주요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중국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 출시 및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1분기 매출 1820만달러(243억원)를 기록했다. 미국내 주류채널인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했다. 코스트코도 입점이 예상되어 미국법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매출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불닭볶음면·불닭소스의 tvN 예능 서진이네 PPL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농심과 달리 삼양식품은 라면을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에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해외 수출국이 100여개에 이르고 있어 물류비가 많이 투입됐다. 1분기 tvN 예능 서진이네 PPL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광고비가 증가한 탓도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뚜기는 전년대비 15.4% 증가한 8567억원의 매출액과 전년 대비 10.7% 증가한 6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제품군의 가격을 작년 10월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면제품류 매출액은 2억9518만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간편식류 등의 매출이 증가했고, 매출 증가와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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