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날’ 5년여만 우승 거둔 데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
[뉴스엔 이태권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5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제이슨 데이(호주)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데이는 5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뽑아내며 9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데이는 김시우(28)를 1타차로 따돌리고 지난 2018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5년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말이 5년이지 시련이 깊었던 데이였다. 데이는 지난 2015년 5승, 2016년 3승을 거두며 세계 1위에 올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혔지만 2015년 US오픈 대회 도중 그를 필드에 쓰러뜨렸던 이석증과 함께 허리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한 건 지난 2017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다 지난해 작고한 그의 어머니였다.
데이의 어머니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데이가 가난한 살림에도 쓰레기장에서 아이언 클럽을 주워 건넨 그의 아버지 덕분에 골프를 시작했다면 남편이 죽은 이후 홀로 데이를 키운 어머니는 집까지 팔아가면서 데이를 골프 코스가 있는 기숙 학교에 입학시키는 등 골프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준 사람이었다.
이에 데이는 어머니의 투병 사실을 전하고 골프보다 어머니를 우선 순위에 놓고 지극 정성으로 간병했다. 지난해 3월 그의 어머니가 65세의 나이에 5년간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나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포기하며 "어머니의 희생으로 성공할 수 있었고 어머니에게 평생을 빚졌다"며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데이는 세계 순위가 175위까지 떨어질 정도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슬픔에 잠겨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데이는 부상에 시달린 후 2020년 말부터 그의 스윙 코치와 함께 스윙을 고쳤다. 목표는 오로지 안아프게 스윙을 하는 법이었다. 이후 둘은 지난해 가을부터 하체의 가동성을 늘려 다운 스윙 시 하체가 공을 향해 빨리 나아가는 얼리 익스텐션을 없애 그의 허리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스윙을 고치는 한편 스윙을 궤도를 얕게 만들며 슬라이스가 나는 현상을 잡아 보다 공을 칠 때 보다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노력했다.
덕분에 데이는 이번 시즌 7차례 톱10에 드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데이가 우승을 거둔 이날은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이었다. 이를 맞아 데이는 캐디 조끼에는 어머니의 이름이 새겼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 캐디 조끼를 바라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자신이 PGA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터라 의미를 더했다.
대회를 마치고 우승 기자회견에서 데이는 "지난주에도 컷탈락해서 우승은 커녕 실전에서 스윙을 고치기위해 출전했는데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앉게 돼 기분이 묘하다. 어떻게 기쁨을 설명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감격을 드러내며 "오늘도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돌아가시기전까지 투병을 했던 어머니와 함께 부상으로 고생한 시간들이 생각나 눈물이 맺혔다. "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솔직히 부인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골프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고 밝히며 "그녀는 나를 우승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언제나 나를 격려하고 밀어붙이며 발전하게 만들었다. 어머니와 부인에게 이 우승을 전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부활을 알린 데이는 이번주 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 2015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자 자격이다. 데이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메이저 우승을 따냈다. PGA챔피언십 주최 측 역시 SNS를 통해 "2015년 대회 챔피언이 브라이언 넬슨 트로피를 들고 돌아온다. 뜨거워지기 좋은 시기"라면서 이날 데이의 우승을 축하했다.
(사진=제이슨 데이)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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