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보다 떨어진 전셋값에… 임대·임차인 잇단 ‘보증금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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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나 빌라 모두 전셋값 약세가 이어지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에 따른 임차인과 임대인 간 갈등과 전세 보증사고 등이 늘어날 수 있어 역전세 우려 지역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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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빌라 모두 약세 이어져
2021년보다 하락 거래 62% 달해
세입자, 제대로 못 받을까봐 불안
임대인은 차액 못 구해 ‘발 동동’
시장 침체 영향 문제 지속 우려도
#2. 임대인인 B씨는 요즘 돈 구할 곳을 알아보느라 바쁘다. 임차인 전세계약이 7월 만기인데 시세가 너무 떨어져 수천만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돈이 없어 아예 집을 매매로 내놨지만 연락도 없다. B씨는 “임차인은 이사할 집을 구했다고 알려 왔는데, 돈을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달 2억5732만7000원이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1년부터 3억1000만원대 횡보를 이어오다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해 올해 1월 2억7312만6000원으로 3억원대가 깨졌다.
전국 연립다세대 평균 전세가격도 1억3900만∼1억4000만원을 유지했으나, 올해 1월 1억3569만1000만원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1억3334만4000원으로 더 낮아졌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수도권 연립·다세대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셋값을 2년 전 동일 시점 평균 전셋값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낮아졌다. 서울의 경우 2021년 1월 전용면적 3.3㎡당 전셋값은 563만원으로 2년 전(452만원)보다 111만원 높았으나, 올해 2월에는 평균 550만원으로 2년 전보다 떨어졌다. 경기도도 2020년 12월 평균 321만원에서 지난해 12월 313만원으로 8만원 차이를 나타냈다.
역전세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미분양이 적지 않고,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우려로 전세 수요도 예전 같지 않아서다.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3월 말 기준 7만2000가구로, 지난해 10월 4만7000가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4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 실적은 지난해 말 계획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1만5949가구인데, 작년 말 조사한 계획 물량의 29%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룬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에 따른 임차인과 임대인 간 갈등과 전세 보증사고 등이 늘어날 수 있어 역전세 우려 지역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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