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제3국 공동 진출" 손 내밀자···日 "1+1은 2 아닌 4 될 것" 화답
尹 "글로벌 현안들 협력 구체화"
日경제협회장 "상호보완 시너지"
정상회담 이어 관계개선 속도전
외교 긍정평가에 지지율 상승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한일경제인회의를 위해 방한한 일본 경제인들을 만나 “양국이 경제, 산업, 과학, 문화, 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인들도 속도감 있게 협력을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9일 우리 경제인들과 만나 “한일 간 협력에 있어 기업이 먼저 나서 협력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이 민간기업을 가교로 삼아 한일 간 글로벌 공급망 밀착에 가속페달을 밟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6~17일 개최되는 한일경제인회의차 방한한 일한경제협회 회장단을 만나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기까지 12년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주문했다. 이날 접견에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오카 모토유키 스미토모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부회장단 6명과 일한경제협회 고문, 자문위원회 이사 등 9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뛰어난 제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소부장 경쟁력이 강한 일본 기업들 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양국 기업들이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양국이 보건,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나갈 것”이라며 “양국 기업들도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제3국에 함께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 창출, 글로벌 문제 해결, 개도국 경제성장에의 기여 등에 있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사키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양국 정부 간 대화가 가속화되고 정상 간 셔틀외교가 재개돼 경제인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윤 대통령의 영단과 강한 결단력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또 사사키 회장은 “양국이 협력하면 ‘1+1=2’가 아니라 3이나 4도 될 수 있다”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이 일한경제협회 회장단을 접견한 것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때는 한일 관계가 냉각됐고, 코로나19로 인해 한일경제인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4년 만에 양국 경제인들이 마주하는 대면 회의인데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해 접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속도전이 한일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여론에 힘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8~12일 성인 2503명 대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일주일 전보다 2.2%포인트 상승한 36.8%(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로 3주 연속 상승했다. 12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포인트 오른 35%를 나타냈다. 긍정 평가의 이유 가운데 외교가 가장 높았다.
이날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의 교류를 강조하며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운영하는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통해 양국 청년들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사키 회장은 “미래 세대인 청년 간 교류를 늘리기 위해 대학생 상호 인턴십 및 취업 증가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일한경제협회 회장단과 회동했다. 박 장관은 “한일경제협회 주도로 민간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사키 회장은 “한일 셔틀외교가 재개되는 등 관계 개선을 누구보다 바라 마지않았던 경제인들에게 이 이상의 기쁨은 없다”며 “한일은 상호 힘을 보완함으로써 경제적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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