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애니돌풍 속 90년대 韓만화 ‘둘리’ ‘영심이’도 컴백, MZ세대 사로잡을까[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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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은 한국 만화 대표 IP인 '아기공룡 둘리'와 '14살 영심이'가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실사 드라마로 관객을 찾아간다.
1996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으로 제작돼 서울에서만 12만 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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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요리보고, 조리보고, 둘리~둘리”,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은 한국 만화 대표 IP인 ‘아기공룡 둘리’와 ‘14살 영심이’가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실사 드라마로 관객을 찾아간다. 만화 주제가를 따라 불렀던 X세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올 초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얻은 가운데 한국 토종 IP가 MZ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기공룡 둘리’(이하 ‘둘리’)는 1983년 4월부터 1998년 9월까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한 김수정 작가의 만화가 원작이다.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둘리’는 1987년 KBS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돼 사랑 받았다.
1996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으로 제작돼 서울에서만 12만 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이번 재개봉은 한국영상자료원이 당시 필름을 해외에서 어렵게 수급해 디지털 복원을 통해 4K로 선보이는 것이다.
‘둘리’를 보고 자란 세대가 30~40대가 된 터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는 한국 대표 IP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9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가져와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특히 그 시절 ‘둘리’ 애청자들이 “둘리를 구박하면서 키운 고길동의 마음을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만큼 ‘전지적 고길동 시점’의 외전으로 재탄생했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원작자 김수정 작가가 이미 칠순의 고령에 접어든 만큼 외전 제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작가는 지난 8일 서울 CGV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시사회 뒤 취재진을 만나 “‘고길동 스핀오프’는 계획된 게 없지만 2009년 ‘둘리’ TV시리즈를 마친 뒤 무산된 극장판 시나리오로 출판만화를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영화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5일 오후 10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송되는 ‘오! 영심이’는 1988년 만화잡지 ‘아이큐점프’를 통해 연재된 배금택 작가의 만화 ‘14살 영심이’가 원작으로 갓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교 1학년 소녀의 미묘한 감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원작만화는 1990년 KBS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알고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영심이 영심이’라는 가사로 유명한 ‘해봐’,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등의 OST로 사랑받았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영심이와 경태가 20년만에 다시 만나 펼치는 티격태격 로맨스를 그렸다. 원작 만화에서 경태가 영심이만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설정이었다면 드라마는 시간이 흘러 각각 예능 프로그램 PD와 섭외 1순위 스타트업 CEO로 두 사람의 관계를 전복했다. 송하윤이 영심, 슈퍼주니어 동해가 경태로 출연한다.
출연진은 만화와 동세대인 70년대생인 X세대들에게 추억을 환기시키면서 MZ세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송하윤은 이날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어릴 때 우리가 알던 그 영심이가 맞다. 20년 후 영심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경태를 만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월숙 역의 정우연은 “원작을 몰라 엄마한테 물어봤다. 원작이 그렇게 유명한 만화인지 처음 알게 됐다”고 웃었다. 드라마를 홍보하는 더씨드 홍승한 대표는 “MZ세대에게 낯선 원작 만화의 매력을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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