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떠난다"는 김남국의 말…사전 협의 있었나

김세희 2023. 5.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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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억원 코인 보유'로 각종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힌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각종 논란을 부른 의원들이 출·탈당했다가 여론이 잦아들면 슬그머니 복당하는 기존 사례를 보고 자신감에 찬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의원들이 출·탈당했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복당하는 사례가 상당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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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좌장 정성호 "의논한 바 없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연합뉴스>

'수십 억원 코인 보유'로 각종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힌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각종 논란을 부른 의원들이 출·탈당했다가 여론이 잦아들면 슬그머니 복당하는 기존 사례를 보고 자신감에 찬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심지어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와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더 이상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잠시 우리 민주당을 떠나지만, 항상 민주당을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잠시 떠난다'는 표현을 두 번이나 쓴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를 두고 "표현대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의원들이 출·탈당했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복당하는 사례가 상당 수 있다. 지난 2021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주당 의원 12명의 부동산 투기가 의심된다고 밝혔을 당시, 송영길 대표는 '탈당권유' 조치를 내렸다. 이 때 비례대표인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이 출당됐는데, 이 중 양이 의원은 4개월 뒤 복당했다.

앞서 비례대표인 김홍걸 의원도 2020년 9월 부동산 축소 신고, 투기 논란으로 출당됐다. 그러나 현재 당에서는 복당절차를 진행 중이다.

심지어 1년 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강행 처리하기 위해 탈당했다가 복당한 민형배 의원의 경우 당내 권유로 돌아오는 형식을 취했다. 당시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 의원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입법에 동참했다"며 "(검수완박 입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나온 만큼 민주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지적된 점은 아프게 새기면서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조차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렇게 뻑하면 탈당해서 법적인 당의 진상조사를 보면하는 행위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이나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정치인들, 소수정당 정치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속한 시대전환은 원내 1석의 소수 정당이다.

김 의원의 탈당을 두고 심지어 친명계 지도부와 사전에 논의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비명계 한 의원은 "자신이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해서 진상조사단까지 꾸려놓은 상황에서 갑자기 탈당해버렸다"며 "본인 주도하에 내린 결정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워낙 계파색이 뚜렷한 의원이라 일부 친한 지인과는 상의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을 던졌다.

그러나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저와 의논한 바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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