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주가조작 의심 계좌 명단서 '라덕연 일당' 확인(종합)

정진형 기자 2023. 5.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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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증권계좌 명단에서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측근들의 이름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합동수사팀을 꾸린 직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주가조작 일당이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식거래 내역 및 기존 금융당국 조사기록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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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사팀 꾸리고 거래소 압수수색 절차
전화번호·계좌 등 분석해 명단 확보
라덕연 대표 및 핵심 일당 3명 확인
폭락 이후 증거 인멸한 정황도 포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5.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전재훈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증권계좌 명단에서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측근들의 이름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합동수사팀을 꾸린 직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주가조작 일당이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식거래 내역 및 기존 금융당국 조사기록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합동수사팀은 경찰이 무등록 투자일임업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200여대를 넘겨받은 뒤 이중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 50여개에 대한 분석을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50여개 전화번호와 연관된 증권계좌 250여개의 거래 내역 및 IP를 분석해 통정매매 정황이 있는 증권계좌 명단을 추렸고, 합동수사팀은 주가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증권계좌 명단에서 라 대표 등의 명의가 있는 것을 포착했다.

해당 명단에는 라 대표를 비롯해 H사 업체를 총괄 관리한 변모 대표와 감사로 지내면서 투자자 접대 및 수익금 관리에 나선 조모씨, 사내이사를 맡아 투자자 정보와 주식 매매를 관리한 장모씨, 의료계 고액 투자자를 소개한 병원장 주모씨의 이름이 있는 것으로 검찰은 확인했다.

라 대표는 줄곧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라 대표 등의 이름이 주가조작 의심 계좌 명단에 존재했고, 이를 확인한 검찰은 바로 다음 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한다.

법원은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라 대표와 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각각 지난 11일, 12일에 발부했다.

검찰은 또한 라 대표가 8개 종목 주가가 폭락한 뒤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달 24일부터 문서파쇄업체를 통해 각종 서류를 폐기하거나, 통정매매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를 돌려준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앞서 라 대표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주가를 낮추기 위해 주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공매도를 했고, SG증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했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아울러 이를 '하략형 주가조작'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라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SG증권발 폭락사태는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갑작스레 급락하면서 알려졌다.

그달 27일까지 나흘간 폭락으로 8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2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라 대표 등 핵심 일당 3명에게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한 뒤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확인된 돈이 약 1321억원인 점과, 수수료는 수익금의 50%로 산정했다는 점을 통해 시세조종으로 얻은 부당이익을 현재까지 약 2642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k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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