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간 동해상 36회 ‘흔들’… ‘더 큰 지진 오나’ 불안 고조 [동해서 규모 4.5 지진]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 발생
위기경보 단계 ‘주의’로 상향
기상청 “대지진 전조는 아냐”
전문가 “본진… 여진 이어질 것”
동해 세부적 단층 연구 없어
더 큰 규모로 발생 배제 못해
최근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던 강원도 동해 해역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보다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외면할 순 없어도 대지진 전조로 보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15일 일어난 동해 해역 지진이 본진이며, 지금까지 일어났던 작은 지진이 전조였다는 분석도 있다.
기상청은 지진을 최초 관측한 뒤 6초 뒤인 오전 6시27분53초에 지진속보를, 6시27분55초에 강원 전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번 지진은 동해 지진관측소에 6시27분47초에 처음으로 탐지됐다.
최근 동해에서는 지진이 연달아 일어났다. 이번 지진 진앙지 5㎞ 안에서는 지난달 23일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13회 발생했으며 미소지진까지 합하면 총 36회 지진이 있었다. 이번 지진 전에 이 일대에서 발생했던 가장 강한 지진은 지난달 25일 동해시 북동쪽 50㎞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3.5)이었다. 당시 지진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던 행정안전부는 이날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지진위기경보는 경미한 단계부터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부처에 긴급지시를 내려 철저한 점검과 대비를 당부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특히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는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기관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임무와 역할을 점검하고 국민이 행동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동해 일대는 세부적인 단층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단층이 1㎞ 이내로 짧게 추정되나 동해 해안선을 따라 있는 후포단층, 울릉단층 등과 이 단층이 연결됐다면 향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장 교수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단층이 동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울릉단층 연장선상에 있을 수 있다”며 “해저 단층은 아직 연구가 상세히 이뤄지지 않아 단층이 한꺼번에 미끄러지면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유빈·송은아·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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