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공용 공간과 펫티켓

2023. 5. 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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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위한 배려가끔은 반려인이 죄인인가 싶다.

불편을 끼쳐선 안 된다는 강박에 지레 움츠러들거나 개를 과하게 단속할 때가 그렇고, 이유 없이 남에게 호통을 들을 때도 그렇다.

공용 공간에서 지켜야 할 펫티켓반려인으로서 나는 '도그포비아'라는 단어에 속이 쓰리다.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기는 쉽지 않지만, 펫티켓을 지켜 공용 공간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반려인의 책임을 다하는 정도로 서로 긴장을 낮추는 것이 그나마 최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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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위한 배려

가끔은 반려인이 죄인인가 싶다. 불편을 끼쳐선 안 된다는 강박에 지레 움츠러들거나 개를 과하게 단속할 때가 그렇고, 이유 없이 남에게 호통을 들을 때도 그렇다. 모호한 펫티켓의 경계에 온도 차를 느끼기도 한다. 누리꾼들은 펫티켓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았다.
사진 언스플래시
키워드로 보는 펫티켓의 현주소
수리를 데리고 친구 집을 방문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사람이 발치에 서 있던 수리를 발견하곤 “깜짝이야! 개를 안고 있어야죠” 하고 눈을 흘기며 쏘아붙였다. 신경질적인 말투에 기분이 나빴지만, 개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이라면 놀랄 수 있겠다고 이해했다. 엘리베이터 없는 집에 사는 내가 무의식 중에 ‘펫티켓’을 간과한 탓이지만, 가끔은 어디까지가 펫티켓이고 어디까지 사과해야 할지 모호할 때도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반려동물 ‘펫티켓’을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주요 키워드를 분석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온라인에 게시된 65만 건가량의 데이터가 대상이다. 분석 결과 ‘펫티켓’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목줄·가슴줄(46%)’이었다. 다음으로 배변·위생(17%), 인식표(14%), 입마개(13%), 짖음·소음(5%)이 뒤를 이었다. 펫티켓을 언급한 장소로는 공원(26%)이 가장 많았고, 카페(18%), 아파트와 놀이터(각 16%), 운동장(12%), 대중교통과 승강기(각 6%) 순이었다.
목줄은 ‘동물보호법 시행 규칙 제12조’에 의거, 돌발 상황에 대비해 2m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장소 중에는 여러 가구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 관해 지침을 명시했다. 다중 주택, 다가구와 공동 주택의 내부 공용 공간에서는 반려견을 안아야 하는데, 엘리베이터는 물론 복도, 계단도 포함된다. 안기 어려운 중대형견은 목걸이나 가슴줄의 손잡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 위반 시 최고 50만 원의 과태료를 문다.
공용 공간에서 지켜야 할 펫티켓
반려인으로서 나는 ‘도그포비아’라는 단어에 속이 쓰리다. 여전히 많은 이가 개를 두려워하고 싫어하고 혐오한다.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기는 쉽지 않지만, 펫티켓을 지켜 공용 공간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반려인의 책임을 다하는 정도로 서로 긴장을 낮추는 것이 그나마 최선 아닐까.
△공원 펫티켓: 2m 이내의 목줄은 필수며 줄을 짧게 쥐고 반려견은 다리 곁에 붙어서 걷게 한다. 맹견으로 분류된 품종은 입마개를 착용하고, 배설물은 즉시 수거한다. 벤치나 공공 시설물에 배설하면 씻어내야 하므로 물병에 물을 담아 가는 것도 좋다. 특히 공원에서는 호기심 넘치는 아이들을 종종 마주치는데, 거리를 두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도록 주의를 준다. 반려견이 특정 사람이나 개를 계속 응시한다면 공격의 전조일 수 있어 간식이나 장난감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엘리베이터 펫티켓: 탑승 전에 리드줄이 제대로 체결되었는지 확인한다. 엘리베이터에 탑승자가 있다면 동승해도 괜찮은지 묻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반려견을 벽 쪽에 두고 보호자가 앞을 가로막아 서면 좋다. 탑승과 하차 시에 갑작스럽게 달려나가지 않도록 평소 교육을 반복한다.
△카페 펫티켓: 반려견 동반 카페면, 일단 좋아하는 가방이나 방석을 가져가 편안히 쉬도록 유도한다. 중대형견을 카페 바닥에 둘 때는 리드줄을 짧게 쥔다. 좌석은 주요 동선을 피해 출입구에서 먼 안쪽이나 가장자리를 선택하자. 문이 열고 닫힐 때 사람이나 다른 개가 드나들 경우 짖음을 막고 예민도를 낮출 수 있다. 마킹이나 배변 실수 방지를 위해 매너 벨트를 착용시킨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9호(23.5.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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