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천둥소리 터질 듯한 절창… "MZ세대도 반했다"
인지도·인기 등 낮아 대중들에게 잊혀져
그것만이 내 세상·넥스트 레벨 등 재해석
목 찢는 듯한 '호랑이 창법'에 젊은층 호평
유튜버로 제2 전성기 맞은 가수 권인하
영화 OST '비 오는 날 수채화'로 유명한 1980년대 인기 가수 권인하. 환갑을 훌쩍 넘긴 그가 최근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천둥 호랑이 아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노래 커버 유튜버로 성장했다.
가수 권인하가 최근 유튜브 속에서 '핫' 하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절규하듯 노래하는 일명 '천둥 호랑이 창법'으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1985)부터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2021)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각종 커버 곡을 선보이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권인하는 1984년 이광조의 '사랑을 잃어버린 나'를 작곡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그룹 및 솔로 가수, 연기자, 방송 진행자, 기획사 대표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해왔지만, 엄밀히 말해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의 정점에 서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2015년, 그의 가수 인생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남성 최고령 우승자 기록을 세우며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EBS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에서 태연의 '만약에'를 부른 영상이 SNS와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며 대중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뒤늦게 그에게 '입덕'했다는 젊은이들은 그의 노래하는 모습이 마치 천둥 치듯 포효하는 호랑이 같다며 '천둥 호랑이'라는 애정이 어린 수식어를 붙여줬다.
그는 자신에게 열광하는 어린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 그해 8월 유튜브 채널 '권인하 Kwon InHa'를 개설해 자동차 안, 레코딩 스튜디오, 공연 무대 등 장소를 불문한 노래 커버 영상을 주요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독자 수는 30만 명, 게재된 24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4000만 회에 달한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인 닐로의 '지나오다' 커버 영상은 44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엠씨더맥스의 '넘쳐흘러', 임재현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노라조의 '형' 등의 커버 영상들도 200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원곡과는 180도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독보적인 커버 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실제로 그는 어떤 곡이든 자신만의 색을 입혀 원곡의 느낌을 찾아보기 힘든 커버 곡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닐로의 '지나오다'에 담겨있는 젊은 세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중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바꿔보거나, 멜로망스의 '선물'을 담백한 팝 스타일 대신 격정적인 소울 스타일로 편곡해내는 식이다. 구독자들은 그가 "커버 곡이 원곡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통째로 깨트려준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오직 그의 채널에서만 국내 유일의 놀라운 '천둥 호랑이' 창법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친듯한 성대 피지컬'을 자랑하며 발음, 발성, 성량 등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최정상급 보컬 실력을 뽐내는 그는 구독자들로부터 "우리나라 최정상 가창력의 소유자", "보석 같은 음색을 가진 이 시대의 진정한 가수"라는 평을 받는다.
이런 그의 압도적인 가창력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방구석 1열'에서 직접 목격한 구독자들은 "노래를 듣고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져 보기는 처음이다", "감정 표현이 정말 압권이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대중과 마음껏 소통하며 가수로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공간인 유튜브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권인하. 앞으로 그가 또 어떤 흥미로운 음악 콘텐츠들로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가교 구실의 아티스트' 자리를 지켜낼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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