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케이팝… 증시 다음 주인공은 누구?

신하연 2023. 5. 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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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과열 우려 커지자
ETF시장 테마 경쟁 불붙어
日·인도지수 추종상품 상승세
케이팝·빅테크 관련 ETF 인기
픽사베이 제공.

인도냐, 케이팝이냐, 애플 등 빅테크냐. 연초 이후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이차전지 테마에 대한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테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3월 ETF 수익률 상위 종목은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종이 차지했다. TIGER 미국 필라델티아반도체레버리지(71.37%)를 비롯해 △TIGER 2차전지테마(69.78%)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60.60%) △KODEX 2차전지산업(53.41%) △KBSTAR 2차전지액티브(48.51%)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41.15%) 등이 세 달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10.75%)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반면 4월 이후로는 다양한 종목의 상품이 수익률 상위 종목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20.26%) △HANARO Fn K-POP&미디어(17.16%)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16.89%) △ACE 일본TOPIX레버리지(H)(13.92%)등이다.

이외에도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9.00%) △ARIRANG K방산Fn(8.89%) △KOSEF인도니프티50(합성)(8.31%) △TIGER Fn메타버스(8.31%) △TIMEFOLIO K컬처액티브(7.89%) 등 그간 상대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던 종목들도 코스피 수익률(-0.07%)을 크게 상회했다.

국내외 금융환경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단일 종목보다는 실적 차별화에 따른 종목장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종목은 미디어 콘텐츠 업종과 인도, 일본 등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메타버스와 테크 등이다.

우선 미디어 콘텐츠 ETF 급등의 배경에는 케이팝의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는 에프앤가이드 K-POP & 미디어 지수를 추종하며, 주요 편입종목은 하이브(24.86%)를 비롯해 JYP엔터(20.10%), 에스엠(15.03%), 와이지엔터테인먼트(8.25%) 등 국내 연예기획사다.

WISE 미디어컨텐츠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디어컨텐츠'도 구성비중의 30% 이상을 3대 대형 기획사가 차지했다.

실제로 하이브(51.36%)를 비롯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39.25%), JYP엔터(24.19%), 에스엠(8.58%) 등 주요 기획사는 지난 4월 이후 한 달 보름여간 평균 25%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한편 인도와 일본 등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상승세는 코로나19 이후 빠른 정상화가 기대되는 국가들에 집중됐다.

일본의 경우 1분기 방일 외국인 수(479만명)가 전년동기(10만1000명) 대비 50배 가까이 증가하며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 국가로 떠올랐다. 심지어 싱가폴, 미국, 베트남발(發) 여행객수는 코로나 이전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 8일부터 일본 내 방역 규제가 종료되고 중국 여행객 대상 규제도 완화된 만큼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의 11% 수준에 불과한 중국발 여행객수 회복도 기대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관관청은 '관광 입국 추진 기본 계획'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방일 외국인과 1인당 여행 소비액을 늘리는 등 계획을 발표했다"며 "장기적인 수요에 앞서 규제 완화에 발빠른 빠른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리오프닝 업체를 주목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신냉전 시대 성장 잠재력이 주목되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증시 침체에도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4.65% 상승하면서 미국 S&P500(-18.4%)과 코스피 지수(-24.6%)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고령화, 인플레이션, 성장동력 부재, 공급망 문제에 있어 인도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대(對)인도 투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3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타버스와 미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덩달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다.

메타는 지난 9일(현지시각) 공식 뉴스룸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이 여전히 초기 단계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도 대부분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상황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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