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36차례 흔들린 동해… "초대형 지진 오나" 불안감 [한반도 또 지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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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동해 해저에서 36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데다 규모도 점점 강해지고 있어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조만간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라시아판 내부에 자리한 동해안 해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일본 등에 비교해 지진 빈도가 낮고, 발생해도 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것 이외에는 정보가 거의 없는 데다 내륙도 단층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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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커
진원 깊이 31㎞… 원전은 '안전'
빈도 늘고 규모 커져 불안감 고조
정확한 단층조사조차 없어 문제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7분 동해시 북동쪽 59㎞, 해저 32㎞에서 4.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5월 들어 동해시 해역에서 발생한 6번째 지진인 데다 강원지방기상청 지진 관측 이래 규모가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규모가 4.5 이상인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은 2021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이후 1년5개월 만이며, 1978년 이후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8차례에 달한다.
정부는 이날 지진 위기경보를 '주의'로 상향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25일 잇단 지진에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지진 위기경보는 가장 경미한 단계부터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지진 위기경보 '관심→주의' 상향
이번 지진으로 진앙과 가까운 강원 동해안에는 진도 3의 진동이 전달됐다. 진도 3은 실내, 특히 높은 건물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해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릴 수 있는 정도다.
이번 지진이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이유는 지난 4월부터 동해시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만 모두 16차례에 달했고 2.0 미만까지 포함하면 36차례 발생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날 발생한 지진을 '본진'으로 가정하면 34차례 전진이 있었고 1차례 여진(오전 8시6분 규모 1.8)이 있었던 셈이다. 동해시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새벽 6시가 넘은 시간 갑자기 베란다와 집안의 창틀이 세게 폭풍우가 치는 듯 흔들렸다. 지진 피난가방을 다시 싸놨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박진수씨(55·강릉)는 "월요일 아침부터 지진 때문에 일찍 깨 집을 뛰쳐나왔다"며 "조만간 더 큰 지진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더구나 지진을 일으킨 단층에 대한 정보가 없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지, 아니면 지진이 그쳐갈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원, 해저 31㎞로 깊어… "원전 이상무"
유라시아판 내부에 자리한 동해안 해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일본 등에 비교해 지진 빈도가 낮고, 발생해도 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것 이외에는 정보가 거의 없는 데다 내륙도 단층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분석과장은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기에 (해당 해역에서) 단층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다만 해당 해역에 알려진 단층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태까지 발생한 지진만 보면 단층이 크지는 않으리라고 추정된다"면서도 "이 단층이 더 큰 단층의 연장일 경우나 큰 단층이 조금만 움직여 비교적 단층의 규모에 비해 작은 지진을 일으켰을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지진은 진앙이 내륙에서 50㎞ 떨어진 바다인 데다 진원의 깊이도 31㎞로 비교적 깊어서 재산이나 인명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았고, 동남해안을 따라 자리해 안전이 가장 우려됐던 원자력발전소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지진상황을 보고받고 강릉시를 방문, 시청에 설치된 지진가속도계측기 실태를 확인하고 지진으로 인한 피해상황 등을 점검했다.
김진태 지사는 "도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신속한 정보전달이 필요하다"며 "지진발생 시 대피소 위치나 긴급대피요령에 대해 평상시 교육과 안내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대응체계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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