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김남국 코인의 '나비 효과'…또 고개 든 이재명 사퇴론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5. 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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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의원이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지만, 민주당은 코인 리스크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재명 책임론'이 다시 고개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거죠.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 갈등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양상입니다. 

 

탈당하고 '김어준 유튜브' 찾은 김남국

김남국 의원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사과할 건 사과하고 반박할 건 반박했습니다.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상임위 시간 내냐, 시간 외냐를 떠나서 제가 너무 잘못했다.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말할 여지없이 반성하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근데 '상임위 중 거래 금액이 얼마나 되나?'는 질문에는 말을 흐렸습니다. "0.99개인가 몇 개라고",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몇천 원 정도다"라고 했습니다.

▷ 진행자: 그 금액이 얼마나 됐던 거죠?

▶ 김남국 의원: 0.99개인가 몇 개라고 해서 액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금액이나 개수는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 진행자: '금액이 그 정도 되니 마음이 조급해서 거래를 했구나'하는 유추를 해보려고 하는 건데..

▶ 김남국 의원: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고 있고, 액수는 몇천 원 정도입니다.

거래 금액이 몇천 원이라는 답변에 진행자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데요, "그 시간대 몇천 원 거래? 납득이 잘 안 가는데, 기억은 나십니까?", "몇천 원 정도인가?"라면서 비슷한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진행자는 "다 찾아보세요. 다 확인되면 다시 얘기합시다"라고 거래 금액 확인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사기관이 흘린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면서 수사기관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란 의혹도 거듭 제기했습니다. 또 에어드롭, 이해충돌 법안 발의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김남국 윤리특위 제소' 왜 빠졌나?

상임위 회의 도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몇천 원 수준일 것"이라고 답변한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 다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임위 도중 거래했다는 의심을 받는 내역이 한두 건이 아닌 데 답변 태도가 무성의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비명계는 코인 거래 의혹의 파장이 여기까지 온 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김남국 의원에게 단호한 태도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명계는 특히 어제(14일)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는 내용이 빠진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의원총회에서는 탈당한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거나 김 의원에 대한 복당 불가 원칙을 못박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또 당내 가상자산 거래 자진 신고센터 설치 등 후속 조치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고 합니다.

의원들의 이런 쇄신안이 결의안에 반영되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경향신문’ 등은 이재명 대표가 반대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의원총회 직후 박광온 원내대표와 함께 결의문 작성 현장에 남아 문구 수정에 관여했는데, 이 대표가 윤리특위 제소 등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늘(15일) "어제 그 부분(윤리특위 제소)에 조금 이견을 가지신 분들도 계셨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에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거로 보인다"면서 결의문 작성의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재명 재신임" 요구 나와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가 결의문에서 누락된 것과 관련해, 비명(비이재명)계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진들도 얘기했고, 초선들도 얘기하고, 정말 많은 사람이 말했다"며 "'윤리특위 제소하겠습니다'가 어제 결의문의 첫 번째 항으로 올라올 거라 생각했는데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남국 의원 이름도 없다", "왜 의원총회했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최종적인 결의문을 보고 매우 불쾌해서 의원들 전체 방에 '어떻게 된 일이냐', '원내대표도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해 주시라' 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다', '양해해 달라' 이걸로 지금 끝난 상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도무지 납득이 안 됩니다. 어제 그러면 윤리특위에 꼭 넣어야 된다라고 얘기했었던 발언을 했던 사람들 혹은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공감을 표시했었던 의원들은 다 뭐가 되는 거죠? 왜 의원총회를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면전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코인 논란 등의 문제를 대하는 우리 태도가 '내로남불'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우리 스스로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이 대표의 책임론을 넘어 거취 문제를 거론하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14일)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은 "지도부 사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재신임을 받아야한다"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쇄신) 결의가 진정하고 실효성이 있으려면 쇄신의 대상인 이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돼야 한다"라고 SNS에서 주장했습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이어 코인 논란까지 터지면서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민주당 계파 갈등 커질 듯

하지만, 친명(친이재명)계는 여전히 김 의원의 탈당을 '결단'으로 존중하면서 이재명 책임론에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친명과 비명의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양상입니다. 

양이원영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 재신임'을 주장한 의원들을 향해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라며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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