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장기 채권 사러 가는 개미들…‘금리 하락’에 배팅해도 괜찮은 걸까?

KBS 2023. 5. 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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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5월15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515&1

[앵커]
오래오래 돈을 묻어만 놓고 있으면 10년, 20년 후에도 약속된 이자가 나옵니다. 채권 얘기입니다. 요즘 이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난 한 달간 개인 채권 매수 규모는 4조 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채권 투자 알아보겠습니다. 홍춘욱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이사 나오셨습니다. 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투자자문사 운영하시면 뭐 개인의 돈들이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건 훤히 꿰뚫고 계실 텐데 정말 채권 많이들 사요?

[답변]
얼마를 사는지까지는 사실 오늘 데이터를 보고 알았는데요. 많은 문의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채권, 그러니까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살 건지 아니면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살 것인지, 누가 발행했는지, 또 어느 나라 채권, 한국 채권 사는지, 미국 채권 사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 2년짜리 살지, 10년짜리 살지 다양한 질문들이 들어오는 거 보면 관심이 굉장히 높아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앵커]
관심도 많고 공부도 많이들 하셨다는 얘기네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주식 하면 쉬운데 채권은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질까요. 여전히 약간 고수들의 영역이라는 느낌도 있고, 채권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거예요?

[답변]
쉽게 얘기해서 차용증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돈을 빌린 다음에 우리가 차용증서를 발급하듯이 그 차용증서가 굉장히 많이 발행되면 유통하기 쉽고 거래하기 쉽고 가격도 좀 투명해지지 않겠어요? 바로 그게 채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걸 누가 발행합니까? 정부, 회사?

[답변]
예, 다양한 주체들이 있는데요. 가장 많이 발행하는 곳은 역시 한국 정부입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에 재정적자 뭐 이런 거 날 때마다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고 그다음은 공기업들, 한국전력을 비롯한 우리나라 공기업들 그리고 은행 그리고 기업들까지 다양한 발행 주체들이 채권을 찍고 있습니다.

[앵커]
채권 실물 보셨어요? 거기 겉에 뭐라고 쓰여 있어요?

[답변]
요새 사실 전부 다 전산 거래가 다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저도 잘 기억은 안 나는데요. 이제 가장 중요한 채권의 핵심 내용은 발행액, 얼마가 발행되었느냐. 여기 지금 1,000만 원이죠.

[앵커]
1,000만 원짜리 채권.

[답변]
그렇죠. 그리고 두 번째 언제 상환합니까.

[앵커]
그러니까 1,000만 원을 나한테 빌려주면 연 4% 이자 주겠다, 라는 거예요?

[답변]
그렇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 이자율을 또 언제 주겠다, 이자를. 매년 어떤 채권들은 분기마다 주는 채권도 있고 마지막에 주는 채권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살펴서 채권을 투자하셔야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상환일이라는 건 만기일이니까.

[답변]
20년 뒤. 그렇습니다.

[앵커]
20년 뒤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4%는 주겠다.

[답변]
무슨 일까지는 아니고요. 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겠죠. 그런데 이제 기업들이.

[앵커]
정부가 망할 리는 없으니까, 네.

[답변]
네, 그런데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들은 종종 이자 지급을 못 하거나 행여 또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었을 겁니다. 바로 출자 전환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도저히 빚을 갚지 못해서 주식으로 줄게. 그러는데 그러면 채권 시장의 참가자들은 그거 되게 싫어하겠죠.

[앵커]
그러니까 그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일단 약속된 원금과 이자는 받는 일종의 확정 수익이네요. 주식은 변동 수익이지만.

[답변]
그렇죠. 바로 그래서 고정 수익이라고 부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돈을 넣고 이자 받는 거라면 예금, 적금하고 크게 다르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예적금하고 비교하면?

[답변]
비슷하긴 한데 예금, 적금의 장점은 만기까지 유지하면 돈을 받아요. 그런데 나쁜 점이 두 가지가 있는 게 첫 번째는 내년에 금리가 내리면 이 예금 금리들 이런 것들이 유지될 수 있느냐. 그리고 두 번째가 만기까지 만약 돈을 예치를 못하고 중간에 빼는 경우에는 환매 수수료를 내면서 이자 대부분을 못 받죠.

[앵커]
그렇죠.

[답변]
예,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 예금들의 대부분이 3년 이상의 예금들을 많이 가입하는데 그 예금을 만기까지 보유하시는 분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채권은 중간에 깰 수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채권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남아 있는 이자를 감안해서 가격들을 책정해 주니까 시장에서 언제든지 내가 자금의 수요가 생긴다, 하면 그걸 언제든지 깰 수 있죠. 그런데 나쁜 점은 가격이 오르기만 하면 정말 좋은데.

[앵커]
그렇죠.

[답변]
만에 하나 빠질 수도 있어서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이 채권과 예금의 차이입니다.

[앵커]
그 말씀은 채권은 이자를 주니까 이자 수익도 나오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중간에 뭔가 돈이 필요해서 이 채권을 팔면 그 매매 차익도 나오는 두 가지 수익 파이프라인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채권에 들어오는 돈의 규모를 보니까요. 기관, 개인 합쳐서 한 37조 원, 이 중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게 한 4조 원을 넘었다고 하고 평균 잔액에 비해서 거의 4배가 뛴 건데.

[답변]
맞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채권을 삽니까, 라고 물으면 어떤 답이 옵니까?

[답변]
금리 하락에 대해서 기대를 하는 거죠.

[앵커]
앞으로 기준금리가 지금은 정점이고 내려갈 것이다.

[답변]
네, 3.25%까지 올라갔던 한국의 기준금리가 앞으로 내려간다면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이익이 생길 수 있죠. 그러니까 비유를 한번 해 보자면 작년에 금융시장이 정말 안 좋았을 때 5%짜리 채권이 발행됐다고 한번 가정해 보자는 거죠. 정부가 발행한 국채, 물론 거기까지는 안 갔습니다마는 계산상의 이유입니다. 자, 그런데 5%까지 채권이 발행됐으니까 이자가 굉장히 좋죠.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런데 올해 새로 발행된 채권의 금리를 봤더니 3%란 말입니다.

[앵커]
왜 그렇게 내려갔죠?

[답변]
그렇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 3%까지 이자가 내려가면 작년에 발행된 5%짜리 채권은 인기가 어떨까요? 하늘을 찌르겠죠.

[앵커]
그렇겠죠. 네.

[답변]
지금 발행되는 채권은 3%인데 5%짜리 채권을 사면 이건 정말 이익이 크잖아요. 더 나아가서 이건 가정입니다. 내년에 만약 금리가 2%까지 내려간다면, 그러니까 물가가 더 안정되는 시나리오죠. 이러면 올해 찍었던 3%짜리 채권의 인기가 또 내년에 올라가겠죠.

[앵커]
더 올라가겠죠.

[답변]
그러면 인기가 오르면 가격이 올라가죠. 인기 있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자율이 내려간다 싶으면 예전에 발행된 고금리 채권들이 인기가 하늘을 찌르게 되죠.

[앵커]
그러니까 금리가 이제 하락할 거라는 예상이 많다고 하면 기존에 발행된, 신규 발행되는 것 말고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이 높아진다.

[답변]
높아지고, 그리고 또 새로 발행된 채권금리가 그런 인기들에 힘입어서.

[앵커]
그렇죠.

[답변]
점점 내려가기 시작하면 최근에 한 달 전에 발행했던 채권도 수익이 나고, 두 달 전 채권도 수익이 나는 과정에서 자금들이 몰려들면서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면 또 금리가 더 떨어지겠죠.

[앵커]
그러니까 금리와 이 채권의 가격은 역의 관계에 있는 거예요. 반대로 간다는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 떨어지고 금리 빠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러니까 금리가 하락할 거라고 전망을 하니 앞으로 채권 가격은 더 오를 것이고 더 비싸지기 전에 빨리 사자. 그래서 지금 이렇게 돈이 몰린다.

[답변]
그렇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채권 사면 금리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까?

[답변]
정부가 발행한 채권 같은 경우는 3%대, 지금 금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3년, 만기가 3년 되는 채권금리는 3.27, 10년물 같은 경우는 3.3 그렇게 볼 수 있고요. 이제 회사채가 벌써 다른 채권이라는 걸 느끼셨죠? 예, 그러니까 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안전하니까 금리가 낮은데.

[앵커]
그렇죠.

[답변]
회사채 AA- 등급 채권 같은 경우는 4%, 그리고 BBB+, 투자적격 등급 중에서 제일 신용도가 낮은 채권은 무려 8% 이자를 줘야만 사람들이 저 채권을 사주는 거죠. 그래서 금리가 높다는 것은 채권 이자가 많다는 뜻도 되겠지만 다르게 이야기하면 저렇게 높은 이자를 주지 않으면 저 채권이 지금 시장에서 소화가 안 된다. 이렇게도 볼 수 있죠.

[앵커]
그러면 우리 대표이사님께 지금 어떤 채권을 사야 되냐, 이런 문의가 많다는데 뭐라고 대답을 해 주세요?

[답변]
저 같은 경우는 두 가지 추천하죠. 첫 번째, 공기업 채권 한번 사보면 어떠냐. 여기는 없는데 공기업 채권이라는 게 대표적인 게 한국전력 채권. 최근에 적자 많이 났다는 이야기 들으셨고 이 적자가 많이 나면 당연히 회사가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채권 발행 물량, 팔자가 많으니까 금리가 높겠죠. 국채보다 금리가 높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사람들이 약간 회의적으로 보니까 금리를 더 많이 줘서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인다는 거죠?

[답변]
그래서 유인을 해야 하는 거죠. 여기다가 두 번째는 은행채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발행하는 채권들을 은행채라고 부르는데요. 그런 은행 채권금리는 또 국고채 금리보다 더 많은 이자를 주면서 만기도 그렇게 길지 않아요.

[앵커]
은행 채권금리는 왜 이렇게 높아진 거예요?

[답변]
그런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뭐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에 금융시장 환경이 좀 어려웠죠. 그렇죠? 그러면서 돈들이 많이 필요했는데 은행이 채권 시장의 상황이 너무 안 좋고 그러니까 채권을 작년에 찍었어야 되는데, 그러니까 발행을 했어야 되는데 제때 발행을 못 한 거예요. 그게 올해 몰린 거죠.

[앵커]
그런데 채권이 그렇게 안전하기만 할까요? 그 금리를 하락에 전망하는 사람들, 만약에 그 방향이 틀어지면 사실 미국 기준금리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한두 번 더 인상할 수 있다는 그런 전망도 여전한데 그렇게 되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답변]
바로 그게 지금 이 그림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바인데요. 이 그림에서 100이 뭐냐 하면 100만 원을 2020년 7월에 투자했다고 우리가 가정을 한 거죠. 가정입니다. 그랬는데 저게 얼마까지 갔냐 하면 작년 2019년, 20년 같은 경우는 400만 원까지 갔어요. 그런데 지금 얼마냐 하면 200만 원이 깨진 거 보이시죠. 이 채권의 특성이 바로 뭐냐 하면 만기가 긴 채권인 거예요. 이 채권은 미국의 20년 이상 되는 채권들에 투자를 한 건데 이 20년 이상 채권들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자, 2% 정도의 채권을 주로 발행을 했는데 그게 작년에 4%, 5% 갔다고 그랬죠.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그러면 2%짜리 채권 인기가 없겠죠.

[앵커]
또 주식은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지만 채권 같은 경우는 회사마다 발행할 때마다 그 이자라든지 발행 금액, 규모 이런 게 다 달라서 내가 원하고 싶을 때 팔고 싶어도 구매자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던데 그런 것도 일종의 주의해야 될 점 리스크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소액 채권 판매를 하는 경우 사면 좋지만 대신 매매를 할 때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첫 번째 있고요. 또 두 번째 문제는 뭐냐 하면 고액 자산가의 경우에는 이자소득이 2,000만 원 넘으면 금융종합과세 대상이 된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되고, 세 번째는 이자에 공짜가 아닙니다. 그렇죠. 나라에 세금 내야죠. 15.4% 이자 소득세를 내야 되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여러 가지 좀 이자 문제들, 거래 문제들을 좀 완화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채권형 펀드들이 있으니까 그런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앵커]
채권 ETF.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수익만 보지 말고 투자의 위험도 함께 고민하자. 홍춘욱 대표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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